삼성 불펜에 천군만마가 온다. 우완 파이어볼러 장지훈(22)이다.
장지훈은 21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포수 김응민과 함께 1군에 콜업됐다. 올 시즌 첫 1군 엔트리 등록이다.
장지훈의 올시즌, 출발이 늦었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 초반에 왼쪽 허벅지를 다쳐 조기 귀국했다. 부상 이후 착실하게 시즌 준비를 잘 했다. 시즌 전까지 회복하며 실전 준비를 마쳤다. 경기 감각을 위해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퓨처스리그 6경기에서 8⅓이닝을 소화하며 4피안타 무실점으로 2홀드. 탈삼진 15개를 잡는 동안 볼넷은 단 1개에 불과했다. 피안타율은 0.129였다. 언터처블급 피칭을 선보인 셈.
삼성 김한수 감독은 준비를 완전히 마칠 때까지 최대한 기다렸다. 충분한 시간을 줬다. 심리적 압박감이 상대적으로 덜한 퓨처스리그 무대에서 최대한 많은 실전 무대를 경험하도록 했다. 아무리 급해도 준비가 덜 된 유망주를 급한 마음에 덜컥 쓸 수는 없는 노릇. 가뜩이나 장지훈은 부상 전력도 있다. 그 때문에 어마어마한 구위를 가지고도 지난 2년간 1군 무대에서 단 5경기에 3⅓이닝을 던진게 전부다.
삼성 마운드의 미래를 이끌 보물 같은 투수. 조심 조심 좋은 기억을 쌓아가며 차근 차근 만들어가야 함을 벤치는 잘 알고 있다.
개막 후 한달 여 만에 올라온 설레는 1군 무대. 아직 첫 선을 보이지 못했다. 콜업된 21일 대전 한화전, 초반부터 타선이 화끈하게 터지면서 크게 앞서갔다. 이제 막 올라온 장지훈에게 좋은 기억을 남기기 딱 좋은 날이었다. 실제 그는 이날 불펜 첫 번째 투수로 등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차질'이 생겼다. 선발 덱 맥과이어 때문이었다. 6회부터 등판을 준비했지만 맥과이어는 끝까지 나 홀로 마운드를 지켰다. 결국 노히트노런을 완성하며 '불펜 공휴일'을 만들어 버렸다. 주중 첫 경기인 23일 대구 SK전이 비로 취소되면서 장지훈의 등판 기회도 또 한번 연기됐다.
장지훈은 일단 미들맨으로 1이닝 20~25개 정도의 공을 던질 예정이다. 좋은 흐름을 만든 뒤 점차 타이트 한 상황에서 중용될 전망이다. 1m90, 92kg의 당당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150㎞가 넘는 묵직한 구위로 삼진을 잡을 수 있는 투수. 장지훈이 시즌 초 잠시 어려움을 겪었던 삼성 불펜진에 천군만마가 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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