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선발진은 변화 기로에 서있다. 시즌 개막 구상에서 완전히 틀어져 있다. 외국인 투수 워윅 서폴드와 채드 벨을 제외하고 국내 선발진은 모두 새얼굴로 채워져 있다. 선발 1기, 2기를 넘어 3기로 분화중이다. 좋은 현상은 아니다. 선전중인 장민재, 임시선발로 한차례씩 등판한 김범수와 이태양이 토종 선발 3인이다. 최근 한화의 첫 번째 고민은 1선발 서폴드의 부진이다.
장민재는 6경기에서 3승에 평균자책점 3.55로 토종 에이스 역할을 수행중이다. 김범수는 지난 1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이닝 1실점(승패없음)으로 또 한번 기회를 얻었다. 이태양은 지난 18일 KT위즈전에서 5이닝 5실점 했지만 경기 중반부터는 다소 안정을 찾았다.
사실 가장 큰 고민은 서폴드다. 1선발로 기대하며 영입했지만 셈이 복잡하다. 지난해 탈삼진왕에 등극한 키버스 샘슨(13승8패)을 포기하고 영입한 선수다. 서폴드는 시즌 초반 3연속 호투 뒤에 3연속 패전을 안았다. 공격적인 피칭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4월 10일 SK 와이번스전 5이닝 7실점, 4월 16일 KT 위즈전 6이닝 4실점, 지난 21일 삼성전에서는 4이닝 10실점으로 털썩 주저앉았다. 최근 3경기 피안타율은 무려 3할9푼7리까지 치솟았다. 구속이 크게 떨어진 것은 아니지만 상대가 패를 훤히 꿰뚫고 있는 느낌이다. 직구와 변화구 투구패턴을 읽힌 것마냥 난타 당한다.
한용덕 감독은 서폴드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등판일정 조정을 시사했다. 상대 1선발을 자주 만나다보니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정신적으로 피로감을 느끼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서폴드의 원래 주어진 역할은 1선발이다. 서폴드가 뒤로 물러서면 대신 누군가가 맨앞에서 더 강한 상대와 맞닥뜨려야 한다. 서폴드의 부담을 덜어주는 한시적 조치겠지만 한화로선 뼈아픈 고육지책이다. 팀이 어려울수록 서폴드의 홀로서기가 절실하다. 그나마 채드 벨은 5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3.82로 어느정도 제 몫을 해주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하면 한화의 외국인 성적은 아주 나쁘다 할수 없다. 지난해 4월 중순 샘슨은 6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4.68을 기록중이었다. 제이슨 휠러는 5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7.01이었다. 샘슨은 4월말부터 펄펄 날며 반전을 만들었다. 시즌 막판 주춤한 것과 팔꿈치 부상에 대한 우려, 많은 투구수 때문에 재계약에 실패했다. 휠러는 이후에도 계속부진해 결국 퇴출된 바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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