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5년차 투수 주 권(24)이 '믿을맨'으로 성장하고 있다.
2015 신인드래프트에서 특별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은 주 권은 꾸준히 기회를 얻었다. 신인이었던 2015년부터 즉시 전력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첫해 스프링캠프 도중 어깨 통증으로 중도 귀국, 그리고 재활 중에는 발목을 다쳤다. 5월이 돼서야 처음 1군 무대를 밟았지만, 1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51에 그쳤다.
이듬해 선발 투수로 성공기를 열었다. 5월 27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완봉투로 데뷔 첫 승을 거두더니 선발진에 안착했다. 28경기에서 6승8패, 평균자책점 5.10을 마크했다. 국내 선발 투수가 부족한 KT에 단비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그 기세를 쉽게 잇지 못했다. 2017년 39경기 평균자책점 6.61, 2018년 46경기 평균자책점 8.39로 부침을 겪었다. 주 권은 "작년에는 전체적으로 많이 아쉬웠다"고 했다. 2016년 134이닝 소화의 여파에 대해 묻자 "그런 건 전혀 못 느꼈다. 몸 상태는 이상이 없었다. 하던 대로 하려고 했는데 잘 안 됐다"고 돌아봤다.
다시 시작한 새 시즌. 주 권은 KT 필승조로 거듭나고 있다. 불펜진에서 정성곤, 김재윤 등과 함께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주 권은 "중요한 역할이라기 보다는 감독님, 코치님들이 믿고 써주시는 것에 감사하다"면서 "어떤 상황에 등판하든지 짧은 이닝을 던지고 있기 때문에 베스트 피칭을 하려고 한다. 구위도 올라오는 것 같고, 그러다 보니 다른 변화구들도 좋아진 것 같다"고 했다. 무엇보다 패스트볼 구속이 상승하면서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그는 "크게 달라진 건 없다. 직구 구위와 스피드가 올라왔다. 그래서 다른 변화구들도 잘 먹히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커브도 실전에서 자신감 있게 구사하고 있다. 그동안 커브를 연마해왔던 주 권은 박승민 투수 코치의 조언과 함께 변화를 줬다. 그는 "캠프 때부터 코치님들이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공을 전력으로 던질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여기에 커브에 대해 조언을 많이 해주시면서 타자들과의 승부에서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고 했다.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매 순간 최선을 다 하는 게 목표다. 주 권은 "마운드에 올라가서 말 그대로 매 이닝, 매 구 베스트 피칭을 하려고 한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일단 내 공을 던진다는 마인드다"라고 했다. 그는 "선발에 대한 생각은 항상 있다. 하지만 지금 좋은 상태에서 무언가를 바꾸려고 하기 보단 감독님이 써주시는 보직에 맞게 하고 싶다. 지금 역할에서 전력 투구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수원=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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