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KIA 타이거즈가 결단을 내린 모습이다. 2군에서도 좀처럼 타격감을 살리지 못하고 있는 외국인 타자 제레미 해즐베이커(32)의 대체자 물색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8일 KIA 구단 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들은 "KIA 스카우트가 새 외국인 타자 물색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한 달간 출장이다. 이미 수년간 쌓은 데이터를 통해 작성된 리스트에서 협상 가능한 선수들을 접촉한 뒤 계약하는 방식이다. 조건이 어느 정도 조율됐을 때는 조계현 단장이 미국으로 날아갈 전망"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이 리스트에는 미국 마이너리그 선수들 뿐만 아니라 현 메이저리그 선수들도 포함돼 있다. 시즌 중이라 이적료까지 발생해 분명 협상이 쉽지 않다. 계약이 불발될 상황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KIA 유니폼을 입은 새 외인 타자 해즐베이커는 2월 일본 스프링캠프 캠프 때부터 극심한 타격부진을 보였다. KBO리그에서 더 잘하기 위해 겨우내 '재야의 코치'로 불리는 덕 래타 코치에게 정확성을 높이는 타격 폼을 개인교습 받았지만 오히려 '독'이 됐다. 결국 캠프 막판 쇼다 코우조와 상의해 예전 타격 폼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이렇다 할 성과는 보이지 않았다.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타율 1할4푼6리(41타수 6안타) 5타점 2홈런에 그쳤다. 결국 지난달 23일 개막 이후 11경기 만에 2군행 통보를 받았다. 팀 내 유일한 외인타자라는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노력과 연구를 많이 했지만 결과물로 드러나지 않는 현실은 답답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김 감독은 "로저 버나디나도 처음 한국에 왔을 때 5월 중순부터 잘하기 시작했다. 해즐베이커에게도 기다림이 필요하다"며 씁쓸한 웃음만 지을 뿐이었다. 그러나 팀 사정이 믿음을 뒷받침해주지 않았다. 베테랑들까지 극심한 타격침체에 빠졌다. 결국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김 감독은 명분이 부족한 해즐베이커까지 포함시킬 수밖에 없었다.
한데 2군에서도 부활은 요원하다. 좋지 않은 몸 상태와 불안한 심리상태가 겹치다 보니 방망이는 여전히 매섭지 않다. 박흥식 KIA 2군 감독은 해즐베이커가 타격감을 살려내기 위해 더 많은 타석에 들어설 수 있는 1번에 배치하지만 좀처럼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퓨처스리그(2군) 타율 역시 1할7푼4리(23타수 4안타)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지난 27일 롯데전에선 2군 첫 홈런을 신고했다.
위에서도 이야기가 나왔듯이 스카우트가 미국으로 날아갔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선수와 계약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즉, 해즐베이커에게도 아직 기회가 남아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미 예상한대로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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