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리그1은 초반부터 지속적으로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유료 관중도 전년 대비 40% 정도 늘어났다. 1~3라운드까지는 연속으로 평균 유료관중이 1만명을 넘기기도 했다. 6~7라운드에 경기당 평균관중이 6848명으로 잠시 주춤했으나 '빡신데이'로 9일간 쉴 새 없이 경기가 열렸던 8~9라운드에는 다시 7948명으로 능가했다. 축구 인기의 회복세가 뚜렷이 느껴진다.
하지만 모든 구단의 홈 관중이 전부 이렇게 크게 늘어난 건 아니다. 전북(1만4395명)과 서울(1만4142명) 대구(1만1236명) 울산(1만761명) 수원(1만577명) 등 경기당 평균 관중이 1만명을 넘긴 인기 구단이 있는 반면, 5000명에 못 미치는 구단도 4개(상주 제주 경남 강원)나 된다.
이 중에서 강원이 바로 꼴찌다. 강원은 9라운드까지 홈 5경기를 치렀는데, 총 관중 1만3452명을 동원했다. 총 관중수가 전북과 서울의 경기당 평균치에도 못 미쳤다. 경기당 평균관중으로 계산해보면 2690명이다. K리그1에서 유일하게 평균관중이 3000명에도 못 미치고 있다. 리그 초반 K리그 흥행 열풍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런 암울한 실상 속에서도 그나마 희망적인 요소가 한 가지 포착된다. 바로 연간 회원권 판매 추이다. 강원 구단 관계자는 1일 "전날로 마감된 2019시즌 연간 회원권 판매 결과 총 1306장이 판매됐다. 이는 작년의 314장에 비해 약 416% 늘어난 결과"라고 밝혔다. 일반 관중 동원 효과는 여전히 미미해도, 충성도 높은 지역 축구팬들의 지지도가 꽤 유의미하게 늘었다고 해석할 수 있는 결과다. 연간회원권 1306장을 판 것은 팀 창단 후 최다 타이기록이다. 2017시즌 최윤겸 전 감독 시절에 같은 수량을 판매한 적이 있다.
그런데 당시와 현재의 연간회원권 매출 원인은 완전히 다르다. 올해는 실제 '강원FC 축구'에 대한 관심이 연간 회원권 판매로 이어졌지만, 2017년에는 아니었다. 당시 최 전 감독의 아들이 모 인기 아이돌 그룹에 소속돼 있었는데, 국내외의 팬 클럽 회원들이 연간 회원권을 구매했던 것. 축구에 대한 애정보다는 감독의 아들인 아이돌 가수를 응원하려는 팬심이 기저에 깔린 일종의 '조공 구매'였다.
하지만 올해는 양상이 다르다. 강원FC 관계자는 "춘천 홈에 정착한 지 2년째가 되어가며 어느 정도 지역 마케팅에 성과가 나오고 있는 듯 하다"면서 "올 시즌 초반 성적도 나쁘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강원은 9라운드를 치른 현재 리그 7위(3승1무5패, 승점 10점)를 마크하고 있다. 김병수 감독의 스타일이 어느 정도 뿌리를 내리며 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이제 남은 과제는 팀 성적의 향상과 더불어 팬들을 더욱 많이 축구장으로 끌어 모을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다. 성적은 김 감독과 선수들의 몫이지만, 나머지 관중 유치와 마케팅은 프런트가 할 일이다. 과연 강원FC가 'K리그1 평균 최소관중'의 불명예를 벗어날 수 있을 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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