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이글스로 돌아가서는 안된다"
지난해 한화 이글스는 돌풍의 팀이었다. 한용덕 감독의 사령탑 부임 이후 신선한 에너지를 발산했다. 젊은 선수들은 무럭무럭 자라났고, 이성열이나 정근우 송광민 등 기존 베테랑 멤버들이 자신의 가치를 업그레이드하면서 신구조화를 이뤘다.
그래서 올해 한화에 대한 기대치가 컸다. 한용덕 감독은 계속해서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며 자연스러운 세대 교체와 주전 육성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하지만 생각대로 되지는 않았다. 현재 한화의 순위는 전체 6위. 아직 시즌 초반이라 성패를 논할 단계는 아니지만 분명 기대보다는 못미치는 성적이다. 한용덕 감독도 "시즌전 계획보다는 모든 것이 어긋났다"고 인정했다.
가장 공을 들였던 국내 선발진이 초반 부진을 거듭했고, 현재는 처음 계획보다 전면 수정된 상태다. 또 주전 한자리를 맡아줄 것으로 예상했던 이용규가 트레이드를 요청했고 구단은 무기한 참가활동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팀의 미래 기둥으로 판단해 전적인 신뢰와 기회를 주던 하주석은 경기 도중 왼쪽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입었다. 하주석의 대체 자원으로 기용할 수 있었던 강경학도 부상이고, 김재영 윤규진 양성우 등 1군 주전급 멤버들의 줄부상 이탈이 손쓸 틈 없이 일어났다.
한용덕 감독은 "처음 구상과 비교했을때 모든 것들이 어긋났다. 구상했던 팀컬러가 작년에는 잘 만들어져가고 있다고 판단했는데, 올해는 여러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져나가면서 오히려 예전의 (안좋았던)이글스 모습이 많이 보이는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부상을 막을 수 있다면 좋았겠지만 애초에 사람의 힘으로 어쩌지 못하는 부분이다. 한 감독은 단순히 주전 선수들이 전력에서 빠진 것 외에도 기본적인 경기에 임하는 자세와 분위기를 강조했다. 김태균을 2군에 내려보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용덕 감독은 지난 1일 김태균이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유를 밝히면서 "팀이 바라는 김태균의 모습과 현재 모습에 거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충분히 연구하고 머리를 식힐 시간을 주겠다는 부연 설명도 있었다.
한용덕 감독은 또 "이글스는 올해만 야구하는 팀이 아니다.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몇년 후에도 계속 할 것이다. 좀 더 멀리보고 내 구상을 수정해보려고 생각했다.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했다. 작년엔 변화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는데 올해는 그렇지 못하다. 새로운 선수들로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다시 그리던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대전=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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