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27일.
KIA 타이거즈의 투수 문경찬(27)에겐 특별한 날짜다. 2015년 KIA 유니폼을 입은 이후 생애 첫 세이브를 챙긴 날이다.
KIA 마무리 투수 김윤동이 지난달 18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대흉근 손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강상수 투수 총괄 코치를 비롯해 투수 코치진에선 김윤동을 대신할 임시 소방수로 문경찬을 낙점했다. 김윤동 부재시 하준영을 대체 마무리 1순위로 염두에 뒀지만 당시 실점이 늘어나고 불안함을 노출시키고 있던 터라 그나마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던 문경찬의 보직을 마무리로 돌렸다.
문경찬은 필승조가 투입되지 못할 때 점수차가 팽팽하거나 약간 뒤진 상황에서 투입되던 자원이었다. 11경기 13이닝 동안 실점은 단 두 차례밖에 하지 않았다. 140km 중후반대 직구를 보유하고 있어 마무리로도 충분히 변경이 가능했던 선수였다.
지난달 2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중간계투로 한 차례 등판한 문경찬은 이후 팀이 연패를 거듭하던 탓에 좀처럼 등판 기회를 잡지 못하다 지난 2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4로 앞선 9회 마무리로 올라와 4타자를 상대해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세이브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팀의 9연패를 끊는 세이브였기에 의미가 더 컸다.
문경찬은 "혼신의 힘으로 던졌다. 맞아도 직구로 맞자는 생각이었다"며 당시 세이브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마무리라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마무리로)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에너지가 달랐다. 뭔가 좋기도 하고 평소와는 다른 기분이었다"고 밝혔다.
"갑작스런 보직변경에 부담은 없냐"는 질문에는 "평소에 등판하던 것과 똑같은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공을 던졌다. 마무리가 아닌 마지막 투수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경찬의 환한 웃음 뒤에는 비장함도 엿보였다. "첫 등판 결과가 좋았지만 다음 결과는 모른다. 영혼까지 끌어 모아서 던지겠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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