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고타저의 시대라고 하기엔 이르지만 최근 몇년간 이어온 타고투저의 시대는 아니라는 것에는 모두가 동의하는 2019 KBO리그.
예전엔 3점을 주면 4점을 뽑아서 이기면 된다는 설정이 가능했고, 실제로 한이닝이 5점 이상을 뽑았기에 끝까지 경기를 안심할 수 없었다.
이젠 그렇지 않다. 한 이닝에 많은 득점을 하는 것을 쉽게 바라기 힘들게 됐다. 안타를 치고 나가지만 들어오는 것은 어렵다. 홈런 수가 줄어들면서 득점력은 크게 떨어졌다.
그러다보니 수비가 중요해졌다. 점수가 내기 힘든 시즌이라 1점을 더 내는 것보다 점수를 주지 않는 것이 더 필요해졌다.
LG 트윈스가 3위라는 좋은 성적을 내는 이유중 하나로 꼽히는게 수비다. 실책이 15개로 가장 적다. 좋은 마운드와 좋은 수비가 시너지 효과를 얻어 평균자책점 2.83으로 가장 좋은 기록을 내고 있고 그것이 호성적으로 이어졌다.
두산과 SK는 타격이 강점이지만 여기에 수비가 더해져 좋은 성적을 낸다. NC는 총 31개의 실책으로 9위에 머무르지만 타고투저 시절과 같은 팀타율 2할9푼3리의 활발한 타격으로 이를 메워주고 있다.
KT의 경우 35경기 중 3점차 이내 승부가 26번이었다. 그만큼 치열한 접전이 많았는데 실책이 33개로 가장 많았다.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실책으로 내준 게 여러 차례였다.
코칭스태프가 고민해야할 시점이 오고 있다. 공격력 강화를 위해 타격이 좋은 선수를 내야하는가. 아니면 적은 실점을 위해 수비가 좋은 선수를 선발로 내야하는가를 결정해야한다. 아직은 여전히 공격을 위주로 짜는 경우가 많다.
좋은 수비 하나가 몇 점을 막는 경우가 많다. 점수를 뽑는 효과나 마찬가지다.
바뀐 공인구 때문에 벌어지는 새로운 시대. 공격이 먼저냐 수비가 먼저냐의 딜레마에 빠져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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