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불패다. 김세영(26)이 LPGA 투어에서 통산 4번째 연장 접전 끝에 또 한번 승리했다. 10개월 만에 우승, 통산 8승째다.
김세영은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데일리시티의 레이크 머세드 골프클럽(파72·6507야드)에서 열린 메디힐 챔피언십(총상금 18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3개, 더블 보기 1개로 3타를 잃어 75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한 김세영은 동타로 마친 이정은(23), 브론테 로(25·잉글랜드)와의 첫번째 연장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파에 그친 두 선수를 제치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LPGA 입성 후 치른 4차례 연장전 4전 전승. 지난해 7월 손베리 크리크 클래식 이후 10개월 만에 거둔 통산 8승째다. 이로써 김세영은 박세리(25승), 박인비(19승), 신지애(11승), 최나연(9승)에 이어 LPGA 투어 한국 선수 최다승 5위에 올랐다. 김세영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올해 LPGA 투어에서 6승을 합작했다. 고진영(23)이 2승, 지은희(32), 양희영(29), 박성현(25), 김세영이 1승씩을 기록 중이다. 한국선수들은 11개 대회 중 절반 이상 우승을 차지하는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날도 1,2위 김세영과 이정은은 비롯, 양희영과 지은희가 최종 5언더파 283타로 공동 4위를 차지하는 등 4명이나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힘든 하루였다. 3타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김세영은 1번홀 더블보기에 이어 2번홀도 보기를 범하면서 2위와의 격차를 스스로 없앴다. 8번홀에서 다시 보기를 범해 전반에만 4타를 잃었다.
김세영은 경기 후 "오늘 라운드가 롤러코스터 같았다. 전반 나인에서 너무 못쳤던 것이 아쉬웠는데, 마지막까지 끝까지 최선을 다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 그래서 이번 우승이 더욱 만족스럽다"고 밝혔을 만큼 전반은 악몽이었다.
김세영이 주춤하는 사이 브론테 로가 맹추격에 나섰다. 7번홀부터 12번홀까지 5타를 줄인 뒤 15번홀에서는 샷이글에 성공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이대로 물러날 김세영이 아니었다. 15번홀 버디 퍼트 후 17번홀 보기로 우승이 멀어지는듯 했으나, 마지막 18번홀(파5) 버디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정은도 후반에만 15번홀(파5) 이글 포함, 5타를 줄이며 김세영, 브론테 로와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김세영은 그린 밖 이글 퍼트를 홀컵 근처에 붙이면서 버디 찬스를 맞았다. 브론테 로와 이정은은 모두 파에 그친 것을 확인한 김세영은 여유있게 버디 퍼트를 홀컵에 떨어뜨리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김세영은 "어차피 우승에 굉장히 가까웠다가 연장을 치르게 됐으니 어떻게든 이기자는 생각밖에 없었다. 그런 것이 나에게는 이길 수 있는 원동력이 됐던 것 같다"며 "8번 우승으로 목표인 골프 명예의 전당에 가까워진 것 같아 뜻 깊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정은은 아쉽게 역전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매서운 실력을 뽐내며 신인왕 포인트 1위를 더욱 굳혔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사진제공=엘앤피코스메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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