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의 유격수 실험은 강민국으로 끝나는 것일까.
KT 이강철 감독이 올시즌 가장 고민했던 포지션은 유격수였다. 다른 포지션은 대부분 주전이 있었지만 유격수는 없었다. 여러 후보가 있지만 딱히 눈에 띄는 이가 없었다.
전지훈련 초반엔 공격력 강화차원에서 오태곤이 유격수 후보 1순위로 꼽혔으나 이내 황재균으로 바뀌었다. 역시 공격력이 좋은 오태곤을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시즌 초반 '유격수' 황재균 카드는 실패로 끝났다. 황재균의 타격이 좋지 않아서다. 10년간 3루수만 했던 황재균이 유격수 자리에 있는 것 자체도 불안감을 느끼게 했다.
이후 심우준이 주전을 꿰차는 듯했다. 한달정도 유격수로 선발출전했다. 타격이 약했고, 수비 역시 안정감을 보여주는데 실패했다. 가끔 중요한 순간 안타를 치긴 했지만 타율이 2할대 초반으로 좋지 않았고, 수비에서도 멋진 수비를 보여 박수를 받기도 했지만 실책을 5개 하는 등 전체적인 안정감은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이 감독의 눈은 강민국으로 옮겨졌다. 예전 음주운전 사건으로 인해 3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던 강민국은 징계가 끝나자마자 1군에 올라왔고 이내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4월28일 수원 SK전서 대수비로 나가면서 1군을 밟은 강민국은 30일 잠실 LG트윈스전부터 선발로 나가기 시작했다. 아직까지는 합격점이다. 타율 3할3푼3리(18타수 6안타)에 4타점 1도루를 기록 중. 실책을 1개 했지만 수비가 그리 불안하지는 않다는 평가다.
강민국은 첫 홈에서 선발출전한 7일 롯데 자이언츠전서 귀중한 타점을 올렸다. 9번-유격수로 선발출전해 3-0으로 앞선 5회말 1사 2,3루서 우중간 2타점 안타를 날린 것. 이전 두번의 타석에선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던 강민국이었기에 이 안타가 더욱 값지게 다가왔다. 강민국은 "감독님께서 경기전 타격 포인트를 좀 더 앞에 두고 집중해서 타격하라고 한게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했다.
수비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2군에 있는 동안 수비에 신경을 많이 썼다. 선배님들이 집중하도록 많이 도와주신다. 경기를 치를 수록 더 안정된 수비를 하도록 노력하겠다"라는 강민국은 "올시즌 팀 합류가 늦어서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팀에 보탬이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강민국이 주전 유격수로 자리를 잡는다면 KT로선 훨씬 더 안정적인 라인업으로 짜임새있는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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