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 성 부른 떡잎 임은 틀림 없는 사실이다.
삼성 고졸 신인 원태인(19). 갑작스러운 선발 전환, 딱 2경기 만에 정상 궤도를 찾았다.
데뷔 후 선발 2번째 경기였던 4일 고척 키움전에서 그는 실로 놀라운 피칭을 선보였다. 7이닝 3피안타 1실점. 삼진 4개를 잡는 동안 사구 하나가 있었지만 볼넷 없는 깔끔한 경기였다.
단 1경기 만의 반전. 이유가 궁금했다. 7일 대구 NC전을 앞두고 원태인을 만났다.
대뜸 그는 선배님들 이야기 부터 시작한다.
"(윤)성환, (우)규민 베테랑 선배님들이 큰 도움을 주세요. 성환 선배님은 볼카운트 초구를 무조건 잡고 들어가라고 하시고요. 규민 선배님은 볼카운트 1B2S을 만들어 놓는게 중요하다고 늘 강조하세요. 제 가슴에 새겨놓았죠. 키움은 팀타율 1등에 라인업이 쉬어갈 틈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못 던져도 본전이다. 붙어보자 했던게 큰 성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기술적인 변화도 있었다. 오락가락 하던 투구폼에 일관성을 가미했다.
"폼을 수정했어요. 그동안 힘도 제대로 못 썼고, 제대로 던지던 게 아니었던 것 같아요. 매 등판마다 폼이 바뀌었을 정도였죠. 동영상 보면서 좋았던 시절로 돌아간 게 큰 도움이 됐어요. 첫 선발 등판 때는 변화구 컨트롤도 안됐고, 결정구도 못 던졌고, 원하던 코스에 못 던졌는데 이번에는 힘을 모으는 폼으로 빠른 카운트에 승부할 수 있게 됐었죠. 등판 전에 가족들에게 '감이 왔다'고 이야기 했어요. 힘을 모아 한꺼번에 쓰는 제 폼을 꾸준히 유지하다 보니 70개 이상 던져도 힘도 떨어지지 않았어요."
원태인의 패기는 멈추지 않는다. 두산과의 만남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왜일까.
"만나고 싶은 상대요"? 두산이죠. 설욕해야죠. 아픔이 많은 팀이에요. 다음주 쯤 만날 수도 있는데 맞더라도 붙어보고 싶어요. 그 경기(30일 두산전 1이닝 3실점 패)가 제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된 거 같아요. 뼈아픈 홈런 맞고 나서 상승곡선을 그렸죠. 비록 아팠지만 성장할 수 있는 계기였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좋지 않은 기억을 안긴 팀. 신인으로선 당연히 피하고 싶다. 하지만 '승부사' 원태인은 달랐다. 어떻게든 받은 만큼 되갚아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똘똘 뭉쳐있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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