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이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각)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완봉승을 따내면서 내셔널리그 각 부문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자 '사이영상 후보'라는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류현진은 이날 시즌 4승을 거둬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2위, 평균자책점 2.03으로 이 부문 4위로 각각 뛰어올랐다. 물론 팀내에서 다승과 평균자책점 1위다. 에이스란 직함이 클레이튼 커쇼에서 류현진으로 넘어온 것이다.
선발투수의 자질을 평가하는 투구이닝과 WHIP(이닝당 출루허용)에서도 류현진은 각각 44⅓이닝, 0.81로 리그 11위, 2위에 랭크됐다. WAR(대체선수대비승수)은 1.3으로 11위다. 가래톳 부상으로 열흘간 쉬었다는 걸 감안하면 놀라운 페이스가 아닐 수 없다.
다저스 소식을 전하는 다저블루는 9일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최정상 투수이자 다저스의 가장 무서운 무기로 변신했다(Hyun-Jin Ryu Has Quietly Been on One Of Baseball's Top Pitchers & Of Tremendous Value For Dodgers)'는 기사를 게재했다. 2013년 다저스에 입단해 기대 이상을 활약을 보인 점, 다저스가 그에게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왔다는 점, 또한 올시즌 후 FA 자격을 다시 얻는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 가운데 'FA'가 눈길을 끈다. 류현진은 지난 겨울 생애 첫 FA가 돼 다저스가 제시한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이며 1년 1790만달러에 재계약했다. 이는 곧 올시즌 후 다시 FA가 된다는 이야기다. 다저블루는 '댈러스 카이클 같은 투수가 아직도 팀을 찾지 못했다는 사실에 비춰보면 류현진과 다저스가 매우 훌륭한 계약을 한 것'이라고 했다.
류현진은 이제 퀄리파잉 오퍼 대상자가 아니다. 무조건 오픈된 시장에 나가 다른 팀들과도 자유롭게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다저스가 재계약 의지를 보인다면 몸값은 더욱 올라간다. 다저블루는 류현진의 예상 몸값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팀 동료 리치 힐과 비교하며 3년 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힐은 2016년 8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다저스로 옮겨 6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1.83을 기록한 뒤 그해 오프시즌 3년 4800만달러에 재계약했다. 2017년과 2018년 부상자 명단 신세를 한 두번씩 지면서도 24~25번 선발등판해 130이닝대를 소화하며 각각 12승, 11승을 올렸다.
힐이 다저스와 FA 재계약할 당시 나이는 36세였다. 류현진은 올해 32세다. 건강한 몸상태를 유지하며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면 힐보다 훨씬 좋은 조건에 계약할 수 있다. 다저스가 선발 자원이 풍부해 류현진에게 매달리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정상급 선발투수를 외면할 다저스가 아니다. 다저블루는 '류현진이 건강하게 최소 20경기 이상 선발등판한다면 다저스는 재계약에 관심을 보일 것'이라며 '다저스가 선발진 뎁스가 깊지만 어젯밤 경기에서 봤듯 과소평가된 류현진의 진정한 가치가 모든 상황을 압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현진과 비교할 수 있는 또다른 투수는 같은 아시아 출신인 시카고 컵스 다르빗슈 유다. 2017년 후반기 다저스로 트레이드돼 포스트시즌까지 던졌던 다르빗슈는 2018년 2월 컵스와 6년 1억2600만달러에 FA 계약을 했다. 다르빗슈는 메이저리그 진출 후 부상과 수술로 점철된 시즌을 여러 해 보내다가 FA가 되던 그해 31경기에 선발등판해 평균자책점 3.86으로 건강과 실력을 보여주며 대박에 성공했다.
한편, 류현진이 오는 13일 상대할 워싱턴 내셔널스 선발투수는 스테펜 스트라스버그다. 스트라스버그는 올시즌 8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중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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