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LA 다저스) 이야기가 나오자 한용덕 감독의 얼굴에는 미소와 함께 부러움이 어렸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각)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완봉승을 거뒀다. 압도적인 경기였다. 9이닝동안 애틀랜타 타선을 단 4안타로 꽁꽁 묶었고, 실점은 없었다. '괴물'의 존재감을 메이저리그에 다시 알린 완봉쇼였다.
류현진의 완봉 소식은 KBO리그에서도 하루종일 화제였다. 선수들은 물론이고 감독들도 숙소에서, 경기장에서 류현진의 경기를 지켜봤다.
한용덕 감독과 류현진의 친정팀인 한화 이글스 구성원들도 남다른 마음으로 등판을 봤다. 특히 한 감독은 류현진의 신인 시절 한화의 투수코치로 지도한 인연이 있다.
한용덕 감독은 "류현진은 신인때부터 남달랐다. 습득력이 다르다. 변화구를 가르쳐주면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는 속도가 달랐다. 정말 빨리 흡수했다. 지금도 다양한 변화구를 던질 수 있는데, 굳이 안던지는 것 같더라. 더 나중에 힘들어질 때가 되면 아마 그 변화구들을 쓰려고 하는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물론 현재 한화를 이끌고있는 감독으로서 '옛 에이스'에 대한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한용덕 감독은 "(류현진의 활약에)마음이 아프다"고 농담을 하면서 "정말 잘던지더라. 완벽한 경기였다. 그런 투수 한명만 한화에 있었더라면"이라며 웃었다.
농담이지만 마냥 웃어넘길 수만은 없다. 한화는 시즌 개막 후 내내 선발진에 대한 고민을 안고있다. 지난해 가능성을 보여줬던 투수들이 올해는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8일까지 한화의 선발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5.60으로 10개팀 중 9위다. 그마저도 채드벨(3.26)을 제외하면 최하위 수준으로 처진다. 전체 선발 투수들이 거둔 승리가 10승인데, 그중 채드벨이 5승을 기록했다. 국내 선발 중에는 기대만큼 던져주는 투수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8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 선발로 등판한 김민우가 2⅓이닝 12실점(7자책)으로 무너졌다. 한차례 2군에 다녀온 후 복귀전에서 두산을 상대로 QS를 기록했던 김민우지만, 한 경기만에 극심한 기복을 보이며 또다른 숙제를 남겼다.
'투수전문가' 한용덕 감독의 근심이 더욱 깊어지는 이유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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