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 팀들을 위협하던 '다크호스'의 포스가 어느 틈에 사라져버렸다. 6경기 연속 무패 행진으로 차곡차곡 승점을 쌓던 성남FC가 상주 상무에 뜻밖의 일격을 허용하며 시즌 4패째를 기록하게 됐다.
성남은 지난 10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1라운드 상주와의 원정경기에서 공격에서의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하는 바람에 0대1로 졌다. 확실한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하다 결국 후반 5분만에 상주 박용지에게 결승골을 헌납하고 말았다.
'승패는 병가지상사'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어려운 상대를 크게 이길 때도 있고, 반대로 약체에게 한 방에 고꾸라질 때도 있다. 그래서 승패 결과도 중요하지만 내용을 눈 여겨 봐야 한다. 이날 성남이 상대한 상주는 약체가 아니다. 경기 전까지 원래 순위도 5위로 성남보다 높았다.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하지만 성남은 최근 6경기 연속 무패로 기세가 좋았다. 남기일 감독의 전술이 갈수록 안정화되며 상위권 팀들이 쉽게 볼 수 없는 상대였다.
그런 이유로 이날 패배의 내용을 보면 아쉬움이 진하다. 성남이 본래의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한 채 끌려다니다 무기력하게 패했기 때문이다. 특히 공격면에서 아쉬움이 더 컸다. 이날 성남은 전반과 후반에 유효수팅을 각 1개씩만 기록했다. 전체적인 슈팅 숫자는 8개로 상주(7개)보다 1개 많았지만, 그다지 위협적인 장면은 만들지 못했다. 더구나 후반 34분에 조성준이 퇴장당하는 바람에 수적으로 밀리며 반격의 기회를 허무하게 날리기도 했다.
여러 가지 이유를 찾을 수 있겠지만, 이렇게 공격이 제대로 풀리지 않는 큰 이유로 김민혁의 입대 공백과 외국인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를 꼽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김민혁이 지난 4월 22일 입대한 이후 공격의 맥이 제대로 살아나지 않는다. 이후 벌써 3경기째 무득점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에서 김민혁의 공백이 얼마나 큰 지 잘 나타난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들 또한 B형 독감과 질병 등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마티아스는 B형 독감, 에델은 질병으로 지난 9라운드부터 몸상태가 좋지 못하다. 그나마 이들은 상무전에 각각 후반 32분과 후반 9분 교체투입되긴 했다. 에델은 후반전 유일한 유효슈팅을 기록하며 컨디션 회복을 알렸다. 마티아스와 에델이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정도로 컨디션을 끌어올린 건 불행 중 다행이다.
하지만 여전히 중원에서 공수를 조율하던 김민혁의 빈자리를 어떻게 메울 지에 대한 답은 찾지 못한 분위기다. 갑자기 라이징 스타가 나오긴 현실적으로 힘들다. 전술적으로 접근해야 할 듯 하다. 남기일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과연 남 감독은 해법을 찾을 수 있을까.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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