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투수 김종수(25)가 6년 만에 감격의 첫 승을 수확했다. 세 번이나 수술을 받는 인고의 세월을 지나 얻은 값진 '1승'이었다.
김종수는 15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4-4로 맞선 연장 11회 등판해 1이닝 1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팽팽한 균형이 이어졌고, 한화는 11회말 1사 후 제라드 호잉의 끝내기 홈런으로 극적 승리를 거뒀다. 1이닝을 잘 지킨 김종수는 6년 만에 '첫 승'을 달성했다. 어떤 기록보다도 값진 숫자였다.
덕수중-울산공고를 졸업한 김종수는 2013년 한화의 8라운드(전체 74순위)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했다. 주목을 받지 못한 지명 순번이었다. 2군에서도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게다가 2014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재활에 몰두했다. 그 사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부상을 털고 비상을 준비했으나, 2017년 다시 두 번이나 수술대에 올라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그렇게 1군 데뷔의 꿈이 미뤄졌다. 김종수는 "지명 때부터 하위 지명을 받았다. 눈에 띄는 활약도 없었다. 팔꿈치 수술만 세 번이나 했다. 그 시기를 이겨낸 게 만족스럽다"고 되돌아봤다.
하지만 착실한 재활 끝에 기회가 찾아왔다. 퓨처스리그에서 공을 던지던 2018시즌, 9월 확대 엔트리를 통해 처음 1군 무대를 밟았다. 김종수는 "작년에 우리 팀의 투수진이 좋았었다. 시즌 초반부터 1군에 있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거의 못했다. 그저 형들의 컨디션이 조금 안 좋았을 때, 기회가 왔다. 그 때도 '형들이 좋아질 때까지만 1군에 있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가지면서 하루살이처럼 버티고 있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수술과 재활의 시간을 견디는 것도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김종수는 그럴 때 마다 '첫 승을 하는 순간 인터뷰 하는 모습'을 상상해왔다. 그는 "이렇게 인터뷰를 하는 건 상상만 하면서 동기부여를 했던 것들인데, 하고 있어서 정말 기분이 좋다"면서 "재활을 하면서 야구를 안 봤다는 선수들도 있는데, 난 오히려 야구를 많이 보면서 동기부여를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간절했던 첫 승은 1이닝을 버티자 찾아왔다. 호잉의 거짓말 같은 끝내기 홈런이 김종수에게 첫 승을 선물했다. 김종수는 "승리에 대한 기대가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첫 승'이라는 걸 정말 해보고 싶었다. 호잉에게 정말 고맙다. 내가 첫 승이라는 걸 호잉은 모르는 것 같지만, 고맙다고 직접 얘기했다"고 전했다.
첫 승에도 김종수의 꿈은 소박하다. 그는 "올해 1군 스프링캠프를 갔지만, 거기서도 '내 자리다'라는 생각은 크게 안 했다. 승리 투수가 안 되더라도 1군에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항상 하루하루 오늘도 버티겠다는 마음으로 한다"면서 "나는 그렇게 큰 꿈을 꾸지 않아서 이 정도(첫 승)에도 행복하다"며 해맑게 웃었다.
대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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