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김상중부터 유동근, 채시라에 이르기까지 '믿고 보는 배우'들을 대거 출연시켰던 '더 뱅커'가 조용히 종영했다.
16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더 뱅커'(서은정 오혜란 배상욱 극본, 이재진 연출) 최종회에서는 감사 노대호(김상중)가 은행장 강상도(유동근)을 설득해 비리를 밝혀냈고, 강상도가 은행장 자리를 내놓고 스스로 검찰에 출두해 고위층들의 비리를 세상에 알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대한은행이라는 거대 은행을 배경으로 했던 '더 뱅커'에서 결국 '은행의 주인은 당신'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더 뱅커'는 시작 전부터 기대작으로 손꼽혔던 작품이다. 원작이던 일본의 인기만화 '감사역 노자키슈헤이'에 대한 기대도 높았고, 일본에서도 드라마로 리메이크되며 큰 인기를 끌었던 바. 한국화된 '더 뱅커'에 대한 기대감도 점차 높아졌던 바 있다. 게다가 주인공으로 '그것이 알고싶다'의 주역인 김상중이 나서고, 유동근과 채시라, 김태우 등에 이르기까지 연기력에서는 빈틈이 없는 배우들이 다수 등장해 예비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껏 높였다.
'더 뱅커'는 대한은행 대기발령 1순위 지점장 노대호가 뜻밖에 본점의 감사로 승진해 '능력치 만렙' 감사실 요원들과 함께 조직의 부정부패 사건들을 파헤치는 금융 오피스 수사극이다. 이재진 PD는 "금융 드라마의 탈을 쓴 정치 드라마"라고 '더 뱅커'를 표현하기도 했다. 게다가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는 "MBC 최초로 주인공인 네 명의 배우들이 모두 '연기대상'을 수상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기도 할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첫 방송 이후 '더 뱅커'는 4%대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며 고전했다. 상대 드라마인 KBS2 '닥터 프리즈너'가 15%대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역사를 써가고 있었지만, '믿보배'를 넷이나 보유했던 '더 뱅커'의 참패는 보는 이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더 뱅커'는 배우들의 합과는 별개로 '그것이 알고싶다' 등의 화제성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배우들의 합 속에서 뜬금없는 개그를 끼워넣는 등 이해가 되지 않는 연출로 비판의 시선을 받기도 했다. 엘리트로 손꼽히는 감사실 직원들이 실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도.
또 은행 내의 권력다툼 역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있을' 정도로 뻔한 다툼을 보여준다는 것. 마지막에서야 마음이 바뀌는 모습을 보여줬던 캐릭터들은 앞선 회차 내내 평면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 캐릭터들 사이에서 홀로 고군분투했던 노대호의 캐릭터는 평범하지 않은 비현실적 캐릭터에 가까웠으니, '믿보' 배우들의 연기력으로도 살리기가 어려웠던 것이 현실이다.
그 결과 '더 뱅커'는 마지막회 7%(닐슨코리아, 전국기준)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음에도 '조용히 종영한' 드라마로 남았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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