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년 만에 오른 1군 마운드가 그리 낯설지는 않아 보였다.
LG 트윈스 류제국(36)이 올시즌 첫 1군 등판서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치며 향후 로테이션에 고정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류제국은 지난 18일 잠실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4안타를 허용하고 3실점(2자책점)했다. 승패와 상관없이 마운드를 내려간 류제국은 평균자책점 3.60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2017년 9월 14일 수원 KT 위즈전 이후 611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른 류제국은 74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 구속은 최고 140㎞에 그쳤지만 볼넷을 한 개도 내주지 않았고, 4구 이내에 승부하는 공격적인 피칭이 눈에 띄었다. 주무기인 커브, 포크볼, 체인지업 등 변화구 구사 능력도 이전 그대로였다. 안정된 제구력과 경기를 끌고 가는 능력이 전성기를 떠올리게 했다. 류제국은 2016년 지금과 같은 레퍼토리와 스타일을 앞세워 13승을 올렸다. 당시에는 건강한 류제국이었다.
류제국은 2017년 25경기에 등판해 8승6패, 평균자책점 5.35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허리 부상이 발생해 8월에 수술을 받기까지 했다. 재활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올초 호주 전지훈련 캠프로 먼저 이동해 일찌감치 몸만들기에 들어갔다. 시즌 시작과 함께 실전 피칭 모드로 바꾸면서 지난달 17일부터 2군 마운드에 오르기 시작했다.
2군서 4경기에 등판해 14이닝 10안타 1실점을 기록한 류제국은 1군 콜업을 약 1주일 동안 기다리다 이날 마침내 엔트리에 등록됐다.
류제국이 호투를 펼치면서 LG는 풍부한 4,5선발 자원을 가지고 로테이션 조정에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4선발 임찬규가 발가락 부상에서 벗어나 불펜피칭에 돌입해 복귀 시점을 타진하고 있다. 장원삼 이우찬이 최근 선발 등판 기회를 가졌고, 2군에는 김대현 임지섭 김영준이 대기하고 있다.
7명이 4,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형국이다. 일단 임찬규가 복귀하게 되면 4선발은 주인을 찾게 된다. 결국 5선발 한 자리는 상황에 따라 쓸 가능성이 높다. 류제국이 첫 단추를 잘 꿴 만큼 기회는 언제든 주어질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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