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 현재까지, 프로축구 K리그1의 가장 '핫'하고 '힙'한 팀은 단연 대구FC다. 캐릭터성이 분명한 선수들이 뛰어난 경기력으로 좋은 성적을 만들어 두터운 팬층을 형성했고, 올해 새롭게 개장한 DGB대구은행파크는 'K리그 맞춤형 전용구장'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금세 명소로 떠올랐다. 그러다 보니 매 홈경기 때마다 DGB대구은행파크 일대에서는 축제가 펼쳐진다. 이미 대구는 '시민구단의 한계'를 뛰어넘은 지 오래다.
하지만 이런 대구에게도 오래 전부터 이어온 고민거리가 있었다. 바로 뛰어난 기량에도 불구하고 선수층이 두텁지 못하다는 점이다. 특히나 팀이 좋은 성적을 내면서 이 문제가 더욱 심각해졌다. 리그에만 집중할 때는 별로 티가 나지 않았다. 그런데 올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FA컵 일정까지 소화하려니 힘에 부치는 게 드러났다. '대구의 가장 큰 약점은 빈약한 스쿼드'라는 지적은 그래서 나오게 됐다.
좋은 팀일 수록 약점에 대한 보완책을 빨리 마련하는 법이다. 대구 역시 이미 그 실마리를 찾은 듯 하다. 안드레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역시 팀의 취약 포인트가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를 보완하기 위한 고민을 거듭했다. 결국 찾은 방법은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해 스스로 성장할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19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전이 바로 좋은 예다. 이날 대구는 홈경기 선발 출전 명단에 눈에 띄는 변화를 줬다. 츠바사나 에드가 등을 빼고, 공격라인과 미드필더 라인에 새 얼굴을 투입한 것. 미드필더 정선호와 포워드 정치인이 각각 기존 츠바사와 에드가 위치에 나왔다. 두 명 모두 올 시즌 선발 출전은 이 경기가 처음이었다. 이전에 교체로 1경기에 나간 적은 있다. 이런 면에서 보면 안드레 감독이 파격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파격적이긴 해도 불가피했다. 이미 대구는 지난 11일부터 4일 간격으로 이날까지 세 경기째를 치르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3일 뒤인 22일에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최종전까지 예정돼 있다. 12일 동안 4경기를 치러야 하는 험난한 일정이다. 가뜩이나 스쿼드가 빈약한 대구로서는 선수들의 체력 고갈과 부상을 걱정해야 했다. 그렇다고 어느 하나 포기할 수도 없는 경기들이다.
그러니 새로운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방법 뿐이다. 다행인 점은 이렇게 기회를 얻은 선수들이 강한 투지와 체력으로 희망을 안겼다는 점이다. 정치인은 인천전 전반 8분에 세징야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고, 정선호 역시 중원에서 부족함이 없었다. 안드레 감독은 "기대했던 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런 선수들이 계속 좋은 활약을 펼쳐준다면 대구는 더 이상 스쿼드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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