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차인표가 아니다. 감독 차인표다.
차인표가 메가폰을 들었다. 그는 전혜림 감독과 함께 12년간 21개국 46개 도시에서 한국의 개그를 전 세계에 알린 넌버벌 코미디팀 옹알스의 미국 라스베가스 무대를 향한 도전을 그린 휴먼 다큐멘터리 영화 '옹알스'를 만들어냈다.
'옹알스'는 2007년 KBS 2TV '개그콘서트'의 작은 코너에서 시작된 팀이다. 리더인 조수원을 비롯해 채경선 조준우가 원년멤버로 활동했고, 이후 최기섭, 하박, 이경섭, 최진영까지 총 7명의 멤버들이 한 팀을 이뤘다. 이들은 대한민국은 물론 영국, 호주, 중국 등 전 세계에 대사 없이 마임과 저글링, 비트박스만으로 웃음을 선사하며 한류 코미디 바람을 일으켰다.
'옹알스'는 차인표 감독의 두번째 영화다. 이미 '50'이라는 단편영화를 직접 연출한 바 있다. "영화 감독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아본 적이 있다. 영화 아카데미도 찾아보고 유학도 알아보고 했다. 그러다 친분이 있던 김지훈 감독이 '일단 먼저 만들어봐라'고 하더라. 그래서 만든 것이 '50'이었다. 내가 50세때 만든 거다."(웃음)
그렇게 영화계에 발을 들여놓게 됐고 점점 영역을 넓혀갔다. 차인표는 "작은 변화가 큰 물결이 되는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혜림 감독과 공동작업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전 감독은 깊게 보고 오래 심도 있게 보는 스타일이고 나는 완전 '빨리빨리'스타일이다. 그걸 맞춰가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내가 참견도 많이 했다. 처음에는 차라리 내가 여행사처럼 다 세팅해놓고 라스베이거스에 부를까라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다큐가 아니게 된다."
전 감독은 "너무 달라서 맞춰가는 과정이 어렵긴 했다. 하지만 차인표 감독은 나를 같은 연출자로 존중해줬다"고 전하기도 했다.
차인표는 "솔직히 내가 기획한 작품인데 전 감독을 1년이나 붙잡아두고 있는 것이 미안하기도 했다. 또 전 감독도 편집을 직접해서 힘들엇을 것"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30일 개봉하는 영화 '옹알스'는 2018년 1월 미국 LA 촬영을 시작으로 약 1년여간 촬영, 편집, 제작해 만들어져다. 팀의 남다른 도전기 뿐만 아니라 팀의 리더인 조수원의 암투병, 멤버의 탈퇴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꿈과 웃음을 잃지 않는 그들의 빛나는 팀워크가 진솔하게 담겨져 있어 더욱 감동을 자아낸다.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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