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박상경 기자]첫 등판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했다.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가 꺼내든 '깜짝 카드'는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롯데 이승헌과 키움 조영건이 21일 프로 데뷔 후 첫 1군 등판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이승헌은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2이닝 7안타 3볼넷 7실점, 조영건은 고척 NC 다이노스전에서 ⅓이닝 3안타 3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각각 패전투수가 됐다.
이승헌은 2이닝 동안 54개의 공을 던졌다. 1회 3실점 뒤 2회 무사 1루에서 병살타에 이어 후속 범타로 세 타자 만에 이닝을 마무리, 안정을 찾는 듯 했으나, 3회 집중타를 맞으면서 4실점, 결국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조영건은 1회초 선두 타자부터 연속 3안타를 맞으며 2점을 내줬고, 연속 볼넷으로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 강진성을 삼진 처리했으나 김성욱에게 밀어내기 볼넷으로 세 번째 실점을 하고 강판됐다.
이승헌과 조영건 모두 롯데와 키움의 구멍난 선발진을 채우기 위한 대체 카드였다. 롯데는 장시환이 허리 통증으로 이탈한데 이어 첫 깜짝카드였던 최하늘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투구에 그치자 이승헌 콜업을 결정했다. 조영건도 최근 부상으로 이탈한 제이크 브리검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올라왔다. 지난해(이승헌)와 올해(조영건) 각각 프로에 데뷔한 두 투수 모두 꾸준히 2군 무대에서 구위를 갈고 닦아왔고, 최근 들어 투구수 증가 및 구위 향상 등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상대팀에 파악이 덜 된 이들이 자신감 있게 공을 뿌려 '이변'을 만들어주길 바랐던게 두 팀 사령탑의 속내였다. 그러나 프로 데뷔 첫 등판, 그것도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은 어린 선수들이 마운드 위에서 과연 긴장감 없이 자기 공을 던질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했다.
롯데와 키움은 이승헌-조영건이 내준 점수를 끝내 극복하지 못한 채 나란히 패했다. 이후 등판한 불펜 투수들이 불을 끄기 위해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신인의 반란'을 조심스럽게 꿈꿨던 양팀 팬들에게도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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