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삼성 라이온즈 프랜차이즈 스타 김상수(29)가 올 시즌 거침 없이 뛰고 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김상수는 구단과 쉽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그 어느 때보다도 FA 시장의 찬바람이 거셌다. 게다가 최근 몇 년간 잦은 부상으로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도 컸다. 우여곡절 끝에 삼성과 3년 최대 18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팀 사정도 변했다. 해외 유턴파 이학주가 입단하면서 익숙한 유격수 대신 2루수를 맡게 됐다.
마음을 더 독하게 먹었다. 김상수는 부상 없는 시즌을 위해 착실히 준비했고, 시즌 초반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그는 46경기에서 타율 2할5푼6리, 3홈런, 24타점, 30득점, 13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도루 성공률 100%와 도루 부문 1위. 김상수의 거침 없는 활약을 증명하는 성적표다.
김상수는 과감하게 2루를 훔치고 있다. 김한수 삼성 감독 역시 "박해민과 김상수는 언제나 그린 라이트다"라고 했다. 22일 대구구장에서 만난 김상수는 "과감성이 비결인 것 같다. 도루를 하다가 죽으면 팀에서 마이너스가 되는 요인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래도 과감하게 하면서 2루에서 살아야 한다고 본다"면서 "감독님과 코치님도 항상 소극적인 것보다는 과감한 도루를 하라고 말씀하신다. 개수보다는 성공률이 중요하다. 그래야 팀이 플러스 되는 게 많다"고 설명했다.
원래 빠른 선수였다. 김상수는 2010년 30도루를 기록하더니, 2014년 53도루로 프로 데뷔 후 처음 '도루왕'에 올랐다. 그러나 잦은 부상으로 마음껏 뛸 수 없었다. 자연스럽게 소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하게 됐다. 김상수는 "3년 동안 부상이 있어서 도루를 많이 못했다. 그동안 장점을 못 살린 것 같아서 살려 보고 싶었다. 준비를 잘 했다. 아픈 곳도 없다. 30도루 이상 하자고 생각했는데, 그게 잘 되고 있는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다시 한 번 '도루왕'에 도전할 수 있는 시즌이다. 그러나 김상수는 팀을 먼저 생각했다. 그는 "2014년과 비슷한 점이 있다면, 초반에 도루가 계속 성공하면서 개수가 늘었던 것이다. 그런 부분에선 차이가 없다. 하지만 당시에는 도루 10개가 넘어가면서 타이틀에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더 과감하게 시도를 많이 했다. 지금은 그 정도로 시도할지는 모르겠다. 개수보다는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도루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다. 어쨌든 최대한 과감하게 뛰겠다"고 했다.
어느덧 프로 11년차. 생존 경쟁은 여전하다. 이학주 박계범 등 좋은 내야수들이 버티고 있기 때문. 김상수는 "이제 어린 나이가 아니다. 팀에서 이제 중참 정도 됐는데, 솔직히 실력이 안 되면 밀리는 위치에 있다. 잘해야 경기에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자극을 받으면서 하고 있다. 어리고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좋은 자극제가 된다"면서 "아프면 안 된다는 걸 느꼈기 때문, 건강한 모습을 계속 잘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대구=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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