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달라진 공인구 어느팀이 가장 손해고, 또 어느팀이 가장 이익일까?
페넌트레이스가 1/3을 지났다. 올 시즌 개막전 최대 이슈였던 달라진 공인구에 선수들도 적응을 마친 상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3월 공인구 검사 결과 일부 반발계수를 초과하는 공들을 적발했고, 이부분에 대한 재조정을 요청했다. 현재는 다시 발발계수를 조정한 새로운 공인구들을 경기에 사용하고 있다.
공인구 효과는 뚜렷했다. 22일까지 전체 245경기를 소화한 KBO리그는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전반적인 타격 수치가 하락해있다. 리그 전체 홈런 개수는 377개로, 지난해 같은 경기수에 533개를 때려냈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리그 전체 타율도 2할8푼2리에서 2할6푼8리로 하락했다. 홈런 경쟁도 주춤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홈런 1위였던 최 정(SK)은 18개의 홈런, 2위 제이미 로맥(SK)은 16개의 홈런을 쳤고 10홈런을 넘긴 타자들이 12명이나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홈런 1위 박병호(키움)가 11개, 2위 최 정이 10개에 그쳤고, 10홈런을 넘긴 타자도 이 둘 뿐이다.
가장 두드러지는 급락을 보이는 팀은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다. SK는 작년 같은 기간 팀 홈런이 무려 81개(1위)였고, 장타율도 0.485로 1위였다. 순장타율(ISOP)도 0.203으로 압도적 1위였다. 하지만 올해는 팀 홈런이 47개(2위)로 반토막 났고 장타율 역시 0.383으로 하락하며 중위권에 머물러있다. 순장타율도 0.129로 전체 5위에 해당한다.
KIA도 가장 큰 변화를 겪은 팀이다. 작년 같은 기간 홈런 58개로 3위, 장타율 0.468로 이어 SK에 이어 2위였던 KIA는 올해 홈런이 최하위 수준인 26개에 불과하고 장타율도 0.369로 최하위에 처져있다.
물론 KIA 같은 경우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기량 하략, 전체적인 분위기 저하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지만, SK는 가장 정통으로 공인구 효과를 절감했다. 염경엽 감독도 "타구의 평균 비거리가 줄어들다보니 우리팀이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실제로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대포 군단'이라 불릴만큼 장타자가 많은 SK가 결국 공인구 반발계수 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받고있는 것이다.
반면 지난해 거의 모든 지표가 최하위권이었던 NC 다이노스는 올해 대부분 상위권으로 성적을 끌어올린 반전의 팀이다. 중심 타자 양의지 영입 효과와 더불어 타석에서의 전략을 다르게 가져가면서 시즌 초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모창민 나성범 박석민 등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에도 NC는 오히려 장거리 타구가 증가했다. NC의 지난해 같은 기간 장타율은 0.374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0.452로 전체 1위다. 코칭스태프의 작전과 변화가 기록 증진으로 이어졌다. 팀 홈런도 56개로 10개 구단 중 1위에 올라있다. 장타가 대거 늘어나면서 팀 타선 전체가 확실히 살아난 모습이다.
중장거리형 타자가 많은 두산 베어스는 지난해보다 홈런이 49개에서 38개로, 장타율은 0.454에서 0.417로 감소했지만 리그 전체적인 하락세를 감안하면 비교적 적게 영향을 받았다. 결국 장타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팀들의 타격 지표 하락이 공인구의 변화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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