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사망률이 50%에 달하는 뇌 지주막하출혈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신약 후보물질을 국내 연구팀이 개발했다.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이승훈 교수 연구팀은 흰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을 통해 '베이셉(개발명 CX-11)'이라는 뇌 지주막하출혈을 치료하는 후보물질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우리나라 사망원인 3위인 뇌졸중은 허혈성 뇌졸중(뇌경색)과 출혈성 뇌졸중으로 나뉘는데, 이 가운데 출혈성 뇌졸중은 지주막하출혈과 뇌실질 출혈로 구성된다. 특히 지주막하 출혈은 뇌졸중 중에서 가장 치명적인 뇌졸중으로 초기 사망률이 40~50%에 이르는데, 대뇌동맥에서 출혈된 혈액에 의한 압박과 염증성 반응으로 인한 뇌신경 파괴가 주된 기전이다.
연구팀은 지주막하출혈 초기에 과도하게 발생하는 활성산소가 출혈로 인한 염증 반응의 주요 원인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치료제로 개발된 베이셉은 활성산소를 제거하는데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베이셉이 거의 모든 종류의 활성산소를 한 번에 제거하는 강력한 다기능성을 보여주는 신약 후보물질이라는 것.
연구팀은 흰쥐의 지주막하출혈 모델에 베이셉을 투여하자 14일째에 흰쥐의 생존율은 대조군 21.1%, 치료군 88.2%로, 대조군에 비해 4.2배나 향상된 놀라운 치료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살아남은 쥐의 활동능력이 치료군에서 대조군에 비해 훨씬 우수한 것으로 확인돼, 베이셉은 지주막하출혈에서 단순히 생존 여부만 향상시키는 게 아니라, 건강한 생존을 크게 향상시키는 효과를 보여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지주막하출혈에 혈관연축을 예방하는 니모디핀 외에 약물 치료가 전무한 상태"라며 "베이셉이 이 질환에서 혈액에 의한 염증성 반응을 감소시키는 필수적 약물로 인정받게 하는 것이 목표이며, 이를 위해 임상시험용 신약(IND)으로 테스트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성과는 미국심장학회·미국뇌졸중학회의 기관지이자 뇌졸중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인 '뇌졸중(Stroke)' 최근호에 게재됐으며,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 표지논문(Cover Article)으로 선정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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