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원주 DB가 'FA 최대어' 김종규(28) 잡기에 성공했다. 지난 20일, DB는 KBL에 김종규에 대한 영입의향서를 제출했다. 5년. 계약 첫 해 연봉 12억7900만 원. DB와 김종규는 24일 오전 KBL에서 FA 계약서를 작성한다. 새 시즌, 김종규는 DB의 유니폼을 입고 코트를 누빈다.
하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출혈이 너무 컸다. 무려 12억7900만 원. 새 시즌 샐러리캡(25억 원)의 51.14%에 달하는 금액이다. 게다가 DB는 내부 FA인 김태홍(1억2000만 원) 김현호(1억 원) 박지훈(1억3000만 원) 정희원(4700만 원) 등과의 계약에 4억 원 이상 지출했다. 게다가 다음 시즌 전역 예정인 두경민 서민수 김영훈 등에게도 1억 원 가까이 할애해야 한다.
DB 손에 남은 금액은 7억 원 남짓. 하지만 연봉 협상은 아직 시작하지도 못했다. DB는 휴식기를 마친 6월부터 기존 선수들과 연봉 협상에 돌입한다.
난관이 예상된다. 협상 테이블에서 마주해야 할 면면이 화려하다. 대표적인 예는 지난 시즌 팀 내 최고 연봉자인 윤호영이다. 그는 2017~2018시즌 정규리그 우승의 공을 인정받아 5억2000만 원을 받았다. 군에서 돌아온 허 웅과도 협상에 돌입한다. 허 웅은 지난해 군 선수로 분류됐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다시 '억대 연봉자' 위치로 돌아간다. 원종훈 등 선수들과의 협상도 남아있다.
단순 셈법으로 샐러리캡을 훌쩍 뛰어넘는다. 누군가의 연봉은 하향조정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구단은 지난 시즌 성적 및 출전 시간, 팀 내 기여도 등을 두루 평가해 협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구단은 일찍이 "김종규 영입을 위해 활용 가능한 금액을 최대한 모았다"고 했다. 대충 계산을 마쳤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한 입 모아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과연 어떤 선수가 연봉 삭감을 단박에 받아들이겠냐는 이유다.
벌써 루머가 돌고 있다. DB가 샐러리캡을 맞추기 위해 연봉 대폭 삭감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부터 트레이드까지 추측이 난무하다. 일각에서는 주축 선수를 타팀에 보낼 수도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새 시즌 팀의 긍정 에너지를 끌어내기 위한 전제조건은 포화상태에 다다른 샐러리캡을 어떻게 맞추느냐가 됐다. 다가오는 에어콘리그. DB의 협상력이 무척이나 중요해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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