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 입은 죄로 경찰 검문을 받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과 첼시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다음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이 걸린 경기, 리그에서 직행 티켓을 따지 못한 아스널에겐 매우 중요한 경기다.
하지만 아스널은 경기 전부터 외풍에 휘둘리고 있다. 이번 결승전은 유럽의 동쪽 끝,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열린다. 문제는 미드필더 헨리크 미키타리안이 정치적 문제로 결승전에 출전하지 못한다는 게 논란이 되고 있다. 대회가 열리는 아제르바이잔과 미키타리안의 고국인 아르메니아는 적대 관계. 미키타리안은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했다 봉변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해 가족 회의 끝에 결승전 출전을 포기했다. 아스널 구단과 에메리 감독도 미키타리안의 선택을 존중하기로 했다.
아제르바이잔은 미키타리안의 이런 결정에 유감을 표시했다.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데, 왜 잡음을 만드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미키타리안의 결정이 잘한 것일 수 있는 일이 생겼다.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29일 양팀 결승전을 앞두고 바쿠를 찾은 아스널팬 2명이 경찰의 검문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두 명의 태국 남성팬은 아스널 유니폼을 입고 바쿠 거리를 활보했는데, 하필 그들이 입은 유니폼에는 미키타리안의 이름이 새겨져있었다.
결국, 별다른 일 없이 제지에서 풀려났지만 미키타리안의 유니폼을 입은 팬들은 황당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이번 유로파리그 결승전은 영국에서 아제르바이잔까지 너무 먼 거리, 현지 치안 문제 등이 겹쳐지며 입장권 판매가 매우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썰렁한 분위기 속에 결승전을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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