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 젠나로 가투소(41) AC 밀란 감독은 현지시간 28일 클럽하우스에서 점심을 먹고 이른 오후 구단 사무실을 찾았다. 그곳에서 사퇴 의사를 전달하고, 서류에 서명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구단은 '상호 합의하에 계약을 해지 한다'고 발표했다. 그렇게 함께 한 1년 6개월 동안의 시간을 마무리했다.
2018~2019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5위에 머물며 다음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지 못해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물러나게 됐지만, 가투소 전 감독은 원망보다는 따뜻한 박수를 받으며 퇴장했다.
여러 이유가 있는데, 우선 밀란은 라이벌 인터 밀란에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내줬지만, 2012~2013시즌 이후 리그에서 가장 많은 승점(68점)을 따냈다. 2017년 11월 밀란 1군 지휘봉을 잡은 가투소 전 감독은 성과를 인정받아 2018년 4월 3년 재계약을 하고 올 시즌까지 팀을 이끌었다. 세리에A 82경기를 지휘해 유벤투스, 나폴리 다음으로 많은 평균승점 1.81점을 거둬들였다.
가투소는 1999년부터 2012년까지 밀란에서 핵심 미드필더로 뛰며 468경기에 출전한 '레전드'이기도 하다. 몸을 사리지 않는 터프한 플레이로 밀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 기간 동안 밀란은 세리에A와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각각 두 차례 우승했다. 이탈리아 언론은 '팀이 어려운 시기에 선뜻 부임해 위기 극복에 앞장섰다'며 전체적으로 호평하는 분위기다.
또 '떠날때까지 밀란을 위해 엘레강스한 태도를 보였다'고 표현했다. 가투소는 계약조건상 잔여 계약기간 2년치 연봉을 모두 챙길 수 있었다. 금액은 어림잡아 1100만 유로(약 147억원)다. 하지만 가투소는 '남은 스태프들과 밀란을 위해 그 돈을 써달라'며 잔여 연봉을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구단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여명의 스태프들의 연봉은 500만 유로(약 67억원)가량이다. '젠틀맨답게 떠났다'는 말이 나온 이유다.
이반 가지디스 밀란 회장은 "지난 시즌 리노(가투소)는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모든 노력을 다했다. 지난 18개월간 보인 리더십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가투소는 "쉽지 않았지만, 결정을 내려야 했다. 잊지 못할 시간이었다"고 작별을 고했다. 차기 사령탑 후보로는 시모네 인자기 라치오 감독이 거론되고 있다.
윤진만 기자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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