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야구에 눈을 떴다. 타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발군이다.
KIA 타이거즈의 '히트상품' 박찬호(24)의 슈퍼캐치로 선발투수도 살리고 팀도 살렸다.
3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 이날 2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출전한 박찬호의 메이저리그급 수비가 나온 건 3-1로 앞선 5회 말이었다. 2사 3루 상황, 적시타를 내주면 1점차로 쫓길 수 있었다. 타석에는 호잉이 들어섰다. 3구를 밀어친 호잉의 타구는 빠르게 3루수 박찬호 쪽으로 날아갔다. 그러나 공중으로 껑충 뛰어오른 박찬호는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잡아냈다. 그리고 주먹을 불끈 쥐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박찬호는 28일 한화전에서도 슈퍼캐치를 보였다. 당시에는 유격수로 선발출전, 1회 초 1사 2루 상황에서 송광민의 직선타를 공중으로 솟구쳐 올라 잡아낸 바 있다.
이날 박찬호의 슈퍼캐치는 결과적으로 결정적 장면이 됐다. 우선 '입단동기' 차명진(24)의 프로 데뷔승을 지켜냈다. 차명진은 5이닝 동안 2안타 2볼넷 5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그러나 박찬호의 슈퍼캐치가 없었다면 2실점으로 자책점이 늘어날 수 있었다. 지난 24일 KT 위즈전이 재현될 수 있었다. 당시에도 5회 1사까지 3실점으로 호투하고 있었지만 실점 위기 상황에서 교체되면서 승리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무엇보다 이날 6회 마운드를 이어받은 하준영이 1실점하면서 경기가 3대2, 한 점차 승리로 끝났다. 박찬호의 슈퍼캐치로 1실점을 막지 못했다면 3대3 동점으로 차명진의 프로 데뷔승 기회는 물 건너갔을 것이다.
박찬호의 호수비는 팀도 살렸다. 4연속 위닝시리즈를 연출한 KIA는 23승32패(승률 0.418)를 기록, 이날 SK 와이번스에 2대3으로 역전패한 KT 위즈(23승34패·승률 0.406)을 밀어내고 8위로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지난 17일부터 박흥식 감독대행 체제로 전환된 뒤 KIA는 12경기에서 10승2패의 초상승세를 타고 있다.
박 감독대행은 28일 한화전부터 박찬호를 유격수와 3루수로 번갈아 기용하고 있다. 상대 선발이 좌완투수일 때 오른손 타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유격수에 김선빈을 투입하고 박찬호를 3루수에 둔다. 그러나 상대 선발이 우완일 때는 적극적으로 왼손타자를 투입하고 박찬호를 유격수로 전환시킨다. 박찬호는 박 감독대행이 펼치는 수비의 핵심열쇠가 됐다. 대전=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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