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이런 암말은 없었다. 수말인가, 암말인가.
한국 경마계에 3세 이상 암말 중 최강자로 불리는 '실버울프(암, 7세, 호주, R125)'가 2017년에 이어 '퀸즈투어 시리즈' 두 번째 도전의사를 밝혀 경마팬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그 첫 무대는 6월 2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리는 제31회 '뚝섬배(1400m, 혼OPEN, 암, 3세 이상, 총상금 4억 원)'다.
한국마사회는 한국경마 여왕을 가리기 위해 매해 '퀸즈투어 시리즈'를 개최한다. 지정된 경주 3개의 승점을 합산해 선정된 최우수마에게는 1억 원의 인센티브가 지급된다. '실버울프'는 2017년 최우수마였으며, 당시 시리즈 지정 경주 3개를 석권하며 독보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실버울프'는 이후에도 암말에게는 단 한 번도 순위가 밀려본 적이 없다.
'퀸즈투어 시리즈'는 본래 5세 이하 암말로 나이 제한이 있었기 때문에 2018년에는 '실버울프'가 도전할 수 없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조건이 3세 이상 암말로 바뀌면서 '실버울프'에게 2연패의 기회가 생겼다.
통상 암말은 수말에 비해 경주력이 약하다고 하지만 '실버울프'는 수말과 동등한 실력을 자랑한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암말 중 유일하게 레이팅 100이 넘는다. 수말과 통합 레이팅 순위에서 '청담도끼'와 '트리플나인'의 130, '투데이와 '문학치프''의 126에 이어 3번째로 높은 125다. 데뷔 후 총 8개의 대상경주 트로피를 거머쥐었으며, 이 중 3개가 암수 통합 경주다.
'실버울프'의 독주를 막기 위해 이번 '뚝섬배'에 서울의 '서울의별('암, 4세, 한국, R74)', 부경의 '하이섹시(암, 5세, 미국, R89)'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서울의별'은 지난해 '경기도지사배' 우승, '경상남도지사배' 2위 등 암말 대상경주에 꾸준히 입상했다. '하이섹시'는 부경을 대표하는 김영관 조교사가 관리하며 현재 부경에서 활동하는 암말 중 레이팅이 가장 높다.
하지만 올해 대상경주를 이미 2개나 우승한 '실버울프'의 컨디션을 봤을 때 그녀를 뛰어넘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실버울프'는 2월 암말 대상경주 '동아일보배' 우승에 이어, 3월 '서울마주협회장배'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서울마주협회장배'는 암수 통합 대상경주로, 현재 한국경마 최강 경주마로 평가받는 '청담도끼'와 슈퍼루키 '마스크', '가온챔프' 등 쟁쟁한 수말이 출전했다. 하지만 '실버울프'는 놀라운 추입력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이변을 일으켰다.
'실버울프'를 관리하는 송문길 조교사는 "경주마로써 고령의 나이인 7세가 되었지만 컨디션이 아주 좋다. 남반구인 호주산 말이라 실력 발휘가 좀 느려, 아직 전성기라고 생각한다. 이번 '퀸즈투어 시리즈'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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