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어게인1983'에 도전하는 정정용호가 1차 관문인 16강 진출의 기로에 서 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오는 6월 1일 오전 3시 30분(이하 한국시각) 폴란드 티히에 있는 티히 경기장에서 아르헨티나와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1차전에서 우승후보로 꼽히는 포르투갈에 0대1로 졌지만, 남아공과의 2차전에서 1대0으로 이겼다. 1승1패가 된 한국(골득실 0)은 포르투갈(골득실 -1·이상 승점 3)에 골득실에 앞서, 아르헨티나(승점 6)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일단 승점 3을 확보한만큼 16강행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이번 대회는 24개국이 6개 조로 나뉘어 각 조 1, 2위 12개팀이 16강에 오른다. 조 3위도 기회가 있다. 각 조 3위 팀 중 성적이 좋은 4개팀이 와일드카드로 16강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 승점 4 이상을 얻으면 16강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아르헨티나에 패하지만 않으면 된다. 지더라도 실점을 최소화해야 한다.
최종전 상대는 만만치 않은 아르헨티나다. 아르헨티나는 통산 6번의 트로피를 차지한, U-20 월드컵 역대 최다우승팀이다. 아르헨티나는 첫 판에서 남아공을 5대2로 완파했고, '미리 보는 결승전'으로 불린 포르투갈과의 2차전에서 2대0 완승을 거뒀다. 고른 득점원을 앞세운, 막강 공격력이 돋보였다. 두 경기에서 7골을 넣었는데, 5명이 골 맛을 봤다. 아돌포 가이치와 에세키엘 바르코가 2골씩 넣었고 줄리안 알바레스, 파트리시오 페레스, 파우스토 베라도 한 골 보탰다.
일단 아르헨티나가 16강을 확정지었다는 점은 호재다. 한국과의 경기에서 힘을 뺄 수도 있다. 게다가 주장이자 수비라인의 핵심인 네우엔 페레스가 경고 누적으로 나설 수 없다는 점도 다행이다.
하지만 상대에 기댈 수는 없다. 정 감독은 "경우의 수를 따지고 싶지 않다"고 했다. 우리 힘으로 16강행을 결정짓겠다는 이야기다. 중요한 것은 결국 우리의 플레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다소 불안정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1, 2차전 전술과 전략을 바꿔 나섰지만,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특히 '에이스' 이강인(발렌시아)을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이강인은 빼어난 키핑력과 탈압박 기술을 앞세워 한국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남아공전에서는 포르투갈전에 비해 더 공격적으로 나서며 공격 작업에 관여하는 장면이 많아졌다. 하지만 기대했던 킬패스는 나오지 않았다. 아직 공격진과의 호흡이 썩 잘 맞지 않고 있다. 포르투갈전에서는 조영욱(서울)-전세진(수원) 투톱, 남아공전에서는 조영욱-오세훈(아산)-엄원상(광주) 스리톱이 나섰지만, 이강인과 유기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한국보다 한 수위인 아르헨티나전에서는 기본적으로 수비에 초점을 맞출 수 밖에 없다. 수비 자체는 나쁘지 않다. 이광연(강원) 골키퍼는 두 경기 연속 안정된 세이빙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가 중심이 된 수비진도 스리백과 포백을 오가는 가운데서도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두 경기에서 한 골 밖에 내주지 않았다. 문제는 역습이다. 이강인에게 볼이 전달 된 후, 공격진까지 어떻게 연결될지가 아르헨티나전의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마지막 평가전 상대로 에콰도르를 만났다. 한국은 당시 이강인의 결승골로 1대0으로 이겼다. 에콰도르는 남미 예선에서 아르헨티나를 두 번이나 격파했다. 이때 경험을 잘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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