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그룹으로 성장한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가 유니콘 기업 수준으로 올랐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6일 '방탄소년단의 성공 요인 분석과 활용방안' 보고서에서 지난해 기준으로 BTS 기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는 1조2800억∼2조28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작년 연평균 환율을 적용해 달러화로 환산하면 11억6000만∼20억7000만달러다. 보고서는 주식 가치에 순 부채를 더해 기업가치를 추정했다.
지난 2005년 설립된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기업가치 10억달러를 넘긴 비상장 벤처기업인 유니콘 기업에 해당하는 수준까지 성장한 셈이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기업가치가 천정부지로 오른 것은 BTS가 글로벌 문화 콘텐츠로 확실히 자리매김을 했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 BTS는 빌보드 메인앨범 차트 1위, 빌보드 소셜 50 최장기 1위, 글로벌 앨범판매 2위 등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지난 1일과 2일에는 영국 런던의 대중문화와 스포츠 상징인 웸블리 구장에서 콘서트를 열고 12만 관객을 모은 것을 비롯해 지난 6년간 전 세계 18개국에서 공연을 해왔다. 또 올해 발매된 앨범인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은 5월 말 기준으로 323만장 팔렸다.
보고서는 BTS가 승승장구한 배경으로 우선 멤버들이 앨범 주제 선정부터 작사, 작곡, 프로듀싱에 직접 참여하는 데다 개개인의 자율성이 보장돼 콘텐츠 경쟁력이 높다는 점을 들었다.
1980년대 초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BTS 콘텐츠를 공유하는 점도 인기 확산에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글로벌 디지털 콘텐츠 산업 규모가 빠르게 성장한 점, 한류 열기가 드라마나 영화보다는 음악에 집중된 점도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이 밖에 팬들이 미국, 멕시코, 브라질, 아시아 지역에 퍼져 있는 등 두꺼운 팬층도 이 그룹의 경쟁력이라고 지적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가 급상승한 것은 제조업은 넘볼 수 없는 탄탄한 수익구조도 한 몫 했다. 제조업의 경우 '영업이익률 10%'를 꿈의 숫자라고 부르는데,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전혀 다른 수익 시스템으로 인해 이미 3년전부터 꾸준히 영업이익률 10%를 넘기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경우 매출을 일으키는데 들어가는 원가 비용, 즉 매출원가율이 낮기 때문에 가능한 이익 구조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2016년 353억원의 매출과 10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29.4%에 달한다. 이 같은 경향은 2017년에도 이어져 매출은 전년대비 3배 가량 증가한 92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25억원으로 이익률 35.2%를 찍었다.
지난해에는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매출은 전년대비 131% 증가한 2142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설립 후 최대인 641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30%에 육박했다.
BTS 인기가 계속 높아지고 있고 글로벌 시장 공략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수익구조는 당분간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중장기적으로 BTS에 편중된 매출 구조를 풀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한편 BTS의 성공은 여행 등 서비스 산업과 화장품, 의류 등 소비재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팬층이 두껍고 지역 분포가 다양한 만큼 기업들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는 "한류 확산을 토대로 서비스 산업 경쟁력 강화, 문화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한 중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며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한편 문화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양질의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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