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흔들리는 세이브 1~3위. 마무리 투수들의 판도가 달라지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는 10일 조상우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이유는 부상. 오른쪽 어깨 후방 견갑근 근육 손상으로 한달 이상 재활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올 시즌 키움의 마무리 투수로 맹활약하던 조상우의 이상 신호는 지난달부터 이어졌다. 개막 후 150㎞대 중반을 넘는 강속구를 앞세워 14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전성기를 되찾는 모습이었다. 단숨에 세이브 1위로 리드에 올라선 조상우는 키움의 상승세도 함께 이끌었다. 하지만 5월들어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5월 7일 LG 트윈스전에서 ⅔이닝 3실점으로 첫 실점과 패전을 기록했고, 2경기 후인 5월 15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1⅔이닝 1실점으로 또 패전을 기록했다. 한번도 미끄러지지 않았던 조상우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조상우는 5월에 등판한 6경기엣 7이닝 8실점-3세이브와 3패를 동시에 기록했다. 이상 신호는 6월에도 사라지지 않았다. 최근 등판한 3경기 중 2경기에서 실점이 있었고, 블론세이브도 1개가 나왔다. 조상우의 이탈로 키움은 당장 마무리 투수가 사라지는 큰 고민에 휩싸였고, 18세이브로 리그 1위에 올라있던 세이브 부문 상위권 순위도 주인이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
조상우 뿐만 아니라 세이브 1~3위에 올라있던 투수들이 전반적으로 시즌 첫번째 위기를 맞았다. 17세이브로 2위에 올라있던 NC 다이노스 원종현은 최근 2경기 연속 블론세이브로 흔들렸다. 6~7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이틀 연속 박빙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면서 부진했다. 다행히 타선이 9회말 끝내기 승리로 원종현에게 행운의 2승을 가져다주기는 했지만 확실히 원종현 답지는 않은 경기 내용이었다.
하지만 NC 이동욱 감독은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원종현을 8일에도 마운드에 올렸다. 올 시즌 첫 3연투였다. 이번에는 원종현이 1이닝 무실점으로 무탈하게 세이브를 거두면서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15세이브로 3위인 두산 베어스 함덕주는 5월 중순 이후 급격히 경기 내용이 안좋아지면서 임시로 마무리 보직을 내려놨다. 완전히 물러난 것은 아니고, 부담감을 줄여주기 위한 임시 방편이다. 두산은 이형범이나 권 혁을 세이브 상황에 마지막 투수로 주로 내보내면서, 함덕주는 한발 앞에 내고 있다. 지난해부터 마무리로 쉼 없이 달려온 함덕주에 대한 배려이자 회복을 위한 대책이다.
조상우의 부상과 상위권 투수들의 낙폭은 여러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SK 와이번스 하재훈이나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며 철벽 마무리로 거듭난 LG 트윈스 고우석 등 새롭게 등장한 혜성들이 상위권 판도를 깨트릴 가능성도 충분하다. 현 시점 KBO리그의 흥미진진한 관전 포인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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