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공포의 테이블세터가 대전 구장 안방을 흔들었다.
두산 베어스는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7대2로 승리했다. 이날 두산의 1-2번 '테이블 세터'로 나선 정수빈과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는 4안타 2타점 3득점을 합작했다. 가장 결정적인 장면마다 이들의 활약이 있었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정수빈이 '원히트 원에러'로 2루를 밟았다. 정수빈의 타구를 처리하던 한화 유격수 강경학의 1루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정수빈은 1루를 지나 2루까지 갈 수 있었다. 다음 타자 페르난데스가 1루수 방면 땅볼을 굴리면서 2루 주자 정수빈이 3루까지 진루했고, 최주환의 적시타때 홈을 밟았다. 상대 실책과 정수빈의 발로 만든 선취점이었다.
두산이 추가점을 낸 6,7회에도 맹활약했다. 두산이 1회 선취점 이후 공격이 잠잠해지면서 1-0으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쥐고있는 상황. 6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페르난데스가 물꼬를 텄다. 한화 선발 워윅 서폴드와의 승부에서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렸다. 풀카운트에서 원하는 공이 올 때까지 2차례 커트를 했고, 기어이 장타로 연결시켰다. 김재환의 내야 땅볼때 3루까지 간 페르난데스는 박건우의 적시타때 홈을 밟았다. 두산에게 숨통이 트이는 득점이었다. 페르난데스는 득점을 올리면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
6회말 2-2 동점이 됐지만, 7회에 '테이블 세터'의 존재감은 계속됐다. 1사 1,2루 찬스를 맞이한 정수빈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1타점 2루타를 때려내면서 두산이 순식간에 리드를 되찾아왔다. 페르난데스는 상대 배터리의 견제를 받으며 자동 고의4구로 1루를 채웠고, 이후 두산은 2점을 더 뽑아내면서 승리 분위기를 굳혔다. 정수빈은 8회에도 희생플라이 타점을 추가하면서 쐐기를 박았다.
정수빈과 페르난데스가 두산이 승리한 12~13일 한화전에서 합작한 안타는 총 10개. 팀 타격이 전체적으로 안풀리는 상황에서도 이들의 활발한 출루가 꼬박꼬박 득점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사실이 고무적이다. 압도적인 최다 안타 1위에 올라있는 페르난데스는 이날 시즌 안타 개수를 101개로 늘렸다. 타격 부문 각종 상위권에서 이름을 올리고 있는 페르난데스는 최근 4경기 연속 '멀티 히트'로 더욱 뜨겁다.
주춤하던 정수빈도 2경기 연속 2안타 경기를 펼치면서 조금씩 살아나는 모양새다. 두산에게는 최고의, 상대에게는 공포의 '테이블 세터'다.
대전=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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