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이보다 더 잘할 수는 없다.
삼성 2루수 김상수. 그가 없었으면 어쩔 뻔 했을까. 공-수-주 연일 맹활약이다. 타석에서는 만점 톱타자다. 4일 NC전부터 톱타자 복귀 후 8경기에서 단 1경기를 뺀 매 경기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멀티히트도 5경기나 된다.
광주 KIA와의 원정 2경기에서도 고군분투했다. 11일 3타수2안타1볼넷으로 1득점, 12일 5타수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끊임 없이 출루를 이어갔다. 그가 만든 수많은 찬스가 후속타 불발로 무산되며 팀은 연패에 빠졌다.
수비에서도 빛났다. 1-4로 뒤진 5회말 2사. 최형우가 백정현의 5구째 패스트볼을 강하게 당겼다. 우익수 쪽으로 빠르게 빠져나가는 안타성 타구. 김상수는 불가능해 보이는 공을 다이빙 캐치로 잡아냈다. 1루에 던져 아웃. 100% 안타를 확신하며 1루로 뛰던 최형우는 어이 없는 표정으로 1루 위에 우뚝 멈춰섰다. 가뜩이나 최근 중심에 잘 맞힌 타구가 잇달아 야수 정면으로 향하면서 스트레스가 크던 상황. 물꼬를 트는 안타를 가로막은 후배가 야속할 만 했다. 1루에 서서 "그걸 잡냐"하며 망연자실해 했다. 그 순간, 공-수 교대를 위해 1루측 삼성 덕아웃으로 향하던 김상수는 고개를 푹 숙였다. 2009년부터 2016년까지 무려 8시즌 동안 한솥밥을 먹던 선배의 '반응'이 뻔했기 때문이었다. 미안한 마음 반, 민망한 마음 반으로 고개를 푹 숙이고 지나가려던 김상수. 결국 끝까지 무사히 도달하지 못했다. 3루 측 덕아웃으로 돌아가던 최형우가 기어이 돌아서서 한마디 던졌다. 더 이상 선배의 강렬한 눈길을 피할 수 없었던 김상수는 애교 섞인 반응과 함박 웃음으로 곤란한 상황에서 벗어났다.
한솥밥 먹던 후배에게 안타를 도둑 맞은 최형우는 억울했지만 승부의 세계란 냉정한 법. 최근 공-수-주 안되는 게 없는 만능 플레이어 김상수의 현 주소를 보여준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광주=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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