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한국 리틀 태극전사들이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폴란드 U-20 월드컵 결승에 오르면서 우리나라 축구 역사의 새 장을 열었다. 한국 남자 축구가 FIFA 주관 대회에서 대망의 결승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전대미문의 성과 중심에 K리그 유스팀 출신들이 있다. 더불어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권오갑)이 수년째 공들이고 있는 유스 시스템이 연령별 대표팀의 근간이 되고 있어 가능한 결과였다.
이번 정정용호 선수 21명 중 K리그 소속은 총 15명이다. 또 K리그 유스 출신은 12명이다. K리거 또는 K리그 유스 출신은 총 18명이다. 10세 때 스페인으로 떠난 미드필더 이강인(발렌시아) 정호진(고려대), 골키퍼 최민수(함부르크)를 빼고는 전원이 K리그와 그 유스 시스템을 통해 성장했다고 볼 수 있다. 이전 두 차례 U-20 대표팀과 비교해보면 K리그 선수 및 유스 출신의 비중은 대회를 거듭할수록 가파르게 늘고 있다. 권창훈 류승우 등이 중심이 됐던 2013년 터키 대회에선 K리그 소속이 6명이었고, K리그 유스 출신은 7명이었다. 당시엔 대학팀 소속 선수들이 다수였다. 이승우 백승호가 간판이었던 2017년 한국 대회에선 그 수가 7명과 11명이었다.
정정용호의 주축은 K리거다. 공격을 이끌고 있는 장신(1m93) 스트라이커 오세훈(아산)은 울산 현대고 출신으로 아산(K리그2) 소속이다. K리그1 울산 유스 출신으로 올해부터 출전 기회를 늘리는 차원에서 아산으로 임대돼 뛰고 있다. 세네갈전 연장 역전골 주인공 조영욱은 언남고 출신으로 FC서울 소속이다. 슈퍼 조커 엄원상은 금호고를 거쳐 현재 광주FC 멤버다. 매탄고 출신 수원삼성 전세진도 수원 유스가 키워낸 공격수다.
허리 진영에선 이강인(발렌시아) 정호진(고려대)을 뺀 김정민(리퍼링, 금호고 출신) 고재현(대구FC) 박태준(성남, 풍생고 출신) 김세윤(대전, 충남기계공고 출신)이 K리거 또는 K리그 유스 출신이다.
수비라인에선 주장 황태현이 광양제철고를 거쳐 안산(K리그2)에서 뛰고 있다. 4강 에콰도르전 결승골 주역 수비수 최 준은 울산 현대고 출신으로 연세대 소속이다. 김현우도 울산 현대고 출신으로 현재 울산에서 디나모 자그레브로 임대돼 있다. 세네갈과의 8강전서 이강인의 코너킥을 헤딩골로 연결한 이지솔(언남고 출신)은 대전 소속이다. 이재익(강원, 보인고 출신) 이상준(부산, 부산 개성고 출신) 김주성(서울, 오산고 출신) 이규혁(제주, 신갈고 출신)도 K리그 일원이다. 주전 골키퍼 이광연(강원, 통진고 출신)과 박지민(수원삼성, 매탄고 출신)도 K리거들이다.
K리그는 지난 10년 동안 미래 유망주를 키우는데 꾸준히 투자했고 또 정책적으로 노력을 기울여왔다. 프로축구연맹은 당장 눈앞의 팀 성적에 올인하는 구단들을 설득해 구단의 예산을 유스 쪽으로 흘러가도록 유도했다.
현재 K리그 전 구단이 유소년 클럽 18세팀, 15세팀, 12세팀 운영을 의무화하고 있다. 2008년부터 'K리그 주니어'가 연중 리그로 돌아가고 있다. 또 2015년부터 하계 토너먼트 대회로 'K리그 유스 챔피언십'이 열리고 있다. 전 경기가 야간에 열리는 등 회를 거듭할수록 참가 선수들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
또 2017년부터 K리그 유소년 클럽 시스템의 정확한 평가와 진단을 위해 유소년 클럽 평가 인증제를 도입했고, 2013년부터 매년 K리그 산하 유소년 지도자를 해외로 보내 선진 시스템을 보고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K리그 산하 유소년 클럽 선수(17세 이상)의 준프로계약 제도를 만들었다. K리그가 키워낸 유망주의 무분별한 해외 이적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이다.
전문가들은 "K리그에 유소년 클럽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지 10여년 만에 K리그 유스 출신 선수들이 상당한 수준으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했다. 프로연맹 발표 기준, 2019시즌 K리그1 각 팀별 유스 출신 선수 비율은 약 32%(149명)다. K리그2는 95명(26%)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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