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선수에 대한 비판, 나에게 해달라."
한국 U-20 축구 대표팀 정정용 감독은 단호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기쁨에 취하기도 부족한 시간에, 일부 선수들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정 감독은 모든 걸 자신의 책임으로 돌렸다.
U-20 월드컵 준우승 업적에 빛나는 대표팀이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1983년 4강 신화를 넘어서는 최고 성적으로 국민들에게 감동을 준 U-20 대표팀에 많은 관심이 쏟아지는 가운데, 팀을 이끈 정 감독이 입국 후 취재진 앞에 섰다. 다음은 정 감독과의 일문일답.
-'어게인 1983'을 넘는 목표를 달성했다.
한국땅을 밟아보니 실감이 난다.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이 U-20팀을 사랑하고, 애정을 갖고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 결승까지 올라갔는데, 조금만 더 잘했으면 결승전에서 국민들이 더 신나게 응원하실 수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 아쉽다.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앞으로도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한다. 우승은 못했지만, 긍정적으로 보면면 다시 도전할 수 있다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
-정 감독의 전술, 용병술이 이번 대회 화제였다.
전술이 많은 건 아니고, 3~4가지인데 작년부터 준비했던 것이다. 상대팀, 상대 전술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것인ㄷ 선수들이 다 이해를 하고 있었다. 상황에 따라 완성도가 높아질 수도 떨어질 수도 있는데 선수들이 잘해줬다.
-어린 선수들 계속 성장하려면 어떤 부준이 필요한가.
유소년 파트에서 12년 넘게 일하고 있는데 체계가 잡혀가는 부분이 있다. 이제 U-17 팀이 월드컵에 나가는데 U-17, U-20 월드컵은 우리가 꼭 티켓을 따 대회에 출전하면 선수들 경험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게 선수들이 A대표팀 일원이 될 수 있다.
-선수들과 함께한 지난 2년을 돌이키면.
행복했다. 지금 선수들과의 2년은 특별하게 지낸 시간이다. 고생했던 부분이 결과로 나온 것을 생각하면, 평생 이런 기회가 다시 올 수 있을까 모르겠다.
-결승전 후 특정 선수 비난 여론이 있는데.
팬들의 비판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될 수 있으면 그런 부분은 나에게 해달라. 선수들은 아직 만들어져가는 과정이다. 그리고 청소년이다. 심리적으로 불안해한다. 프로, A대표팀 선수는 감당이 가능하지만 어린 선수들은 아직 지도자 몫이 크다. 건전한 비판은 나에게 해달라.
-전임 지도자 제도 도움 됐나.
당연하다. 우승한 우크라이나팀 감독도 이 선수들과 5년 이상 해왔다더라. 시스템적으로 어린 선수들을 잘 아는 지도자가 중요하다.
-큰 대회를 마쳤는데 향후 계획은.
생각은 안해봤다. 한 경기, 한 경기 새로운 역사 만드는 과정 경기에만 집중했다. 쉬면서 생각을 해보겠다. 협회 소속이기에 얘기를 해봐야 한다. 내가 한국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어디서든지 일하고 싶다.
-가족 얘기가 화제였다.
학교도 안가고 서울에 올라온다고 해서 기차 티켓을 끊어줬다. 이런 기회 아니면 만나지를 못한다. 자식들이 아빠를 자랑스러워한다고 얘기하니 나는 그걸로 충분하다. 1년 360일 집에 못가도 이걸로 커버가 될 것 같다.
-폴란드 현지 전지훈련이 도움이 됐나.
도움이 됐다. 처음 시도하는 것이었다. 처음에 준비했던 데이터와 비교해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도 선수들의 체력 데이터가 더 좋게 나왔다. 그에 맞게 전술, 전략 짤 수 있었다. 결승전은 날씨가 변수였다. 오후 5시 경기, 우리가 계속 야간 경기만 했었는데 날씨가 습하고 더웠다. 그걸 인지하고 준비했었더라면 전략적으로 더 잘 준비해 경기력 좋게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이강인의 활약을 평가한다면.
본인이 미리 들어와 준비했다. 그 과정을 통해 나름대로의 확신을 갖게 됐다. 그 확신으로 경기력이 나왔다. 충분히 본인이 원하는 걸 이룰 수 있었다. 안그래도 농담으로 조금 전 얘기했는데 2년 뒤 다시 우승할 수 있도록 하자고 얘기했다.
-유소년 팀이 아닌 다른팀 지도 생각은 있나.
지도자는 기회가 된다면...그렇지만 재미로만 놓고 본다면 어린 선수들을 만들어가는 게 맞는 것 같다. 사명감도 있다. 다 만들어진 선수로 운영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다양하게 해보고 싶다. 조금만 더 생각해보겠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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