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정현석 기자]"열심히 하겠습니다."
훈련을 마치고 라커로 돌아가던 삼성 투수 최충연(22). 취재진과 대화하던 김한수 감독 앞을 지나가며 큰 소리로 인사를 건넨다. 김 감독은 장난기 가득 실어 가볍게 핀잔을 준다. 야단이라기 보다는 격려다.
최충연도 김 감독의 속 마음을 잘 안다. 씩씩하게 "진짜 진짜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진심 담긴 다짐을 남기고 사라진다.
쉽지 않은 시즌이다. 부침이 심하다. 지금도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했다. 밸런스가 완전하지 않다. 패스트볼 제구에 어려움이 있다. 지난 겨울 한달 군사훈련과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혼란 속 준비가 충분치 못했던 탓이다. "선발을 하려면 공을 많이 던져놨어야 했는데 부족해서 오키나와에서 피칭을 많이 했어요. 그 정도로는 아직 안 되는거 같아요. 준비가 부족했던 거 같아요."
시즌 중인 지금은 던지면서 밸런스를 조정하며 회복하는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최충연의 부활에 대한 김한수 감독의 믿음은 확고하다. "충연이가 작년 후반에 좋은 피칭을 해줘서 순위 경쟁을 할 수 있었다"고 입버릇 처럼 말한다. 실제 그랬다. 최충연은 지난해 후반 눈부신 피칭으로 삼성 불펜의 수호신으로 활약했다. 워낙 좋은 공을 가지고 있는 투수인 만큼 시즌이 거듭될 수록 좋아지리라는 믿음이 있다.
4년 만의 가을잔치를 꿈꾸는 올 시즌, 최충연은 삼성 반등의 키 플레이어다. 그가 살아나야 희망을 살릴 수 있다. 삼성은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없다. 그때 그때 컨디션 좋은 투수가 경기를 매조지 한다. 불펜이 지치는 본격적인 여름 승부를 마무리 없이 계속 끌고갈 수는 없다.
삼성 뒷문을 지킬 적임자가 바로 최충연이다. 김 감독도 "충연이는 삼진을 잡아내는 능력이 있다"며 선수의 마무리 자질을 인정한다.
최충연은 명품 슬라이더를 보유한 투수다. 아래 위로 크게 떨어지는 궤적으로 타자들의 헛스윙을 이끌어낸다. 관건은 패스트볼이다. 각도 큰 슬라이더와 가끔 던지는 포크볼이 빠른 볼과 결합해야 온전히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현재 패스트볼 밸런스 불안으로 슬라이더에 의존하면서 집중 타깃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최충연은 이닝당 1개가 넘는 탈삼진을 기록중이다. 알고도 못 칠 정도로 위력적인 슬라이더 덕분이다. 관건은 패스트볼의 부활이다. 밸런스 회복을 통해 이닝당 1개가 넘는 볼넷부터 줄여 나가야 한다.
삼성의 후반기 반등, 최충연에게 달렸다. 구체적으로는 명품 슬라이더 위력을 살려줄 패스트볼의 부활에 달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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