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한국영화 최초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 바른손이앤에이 제작)이 전 세계 상반기 개봉작 중 내년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 화제를 모았다.
미국 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는 25일(현지시각) 올해 상반기 개봉작 중 오는 2020년 2월 열리는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후보로 거론될 기대작을 꼽았다. 특히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개봉한 전 세계 상반기 작품 중 5월 열린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봉준호 감독)이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강력한 후보로 거론된 것. '기생충'과 함께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 유력한 후보로는 올해 1월 열린 제35회 선덴스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은 '더 리포트'(스콧 Z. 번스 감독)와 칸영화제 경쟁작이었던 '페인 앤 글로리'(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와 '로켓맨'(덱스터 플레처 감독) 등이 거론됐다.
무엇보다 버라이어티는 "상반기 개봉작은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로 선정되기 유독 어려운 시즌이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개봉작은 작품성을 인정받은 쟁쟁한 작품들이 상당해 힘을 얻고 있다"며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고 "하반기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아이리시 맨'(마틴 스콜세지 감독) '리틀 위민'(그레타 거윅 감독) '주디'(루퍼트 굴드 감독) 등이 후보로 거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1929년부터 아카데미 회원들이 뽑는 상으로 미국 영화제작에 직접 관여하는 사람들만이 투표권을 가진 영화인에 의한, 영화인을 위한 미국 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시상식이다. 내년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은 행사를 주관하는 미국 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회원들이 2020년 1월 2일부터 7일까지 진행되는 투표로 후보작(자)을 선정할 계획. 국내 영화인 중 아카데미 회원으로는 배우 송강호, 최민식, 이병헌, 하정우, 김민희, 조진웅, 배두나와 임권택, 봉준호, 김상진, 김소영, 박찬욱, 이창동, 김기덕 감독, 그리고 정정훈 촬영감독 등이 활약 중인 가운데 이들 역시 내년 투표에서 후보작을 선정한다.
봉준호 감독은 지난 2018년 5월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옥자'로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도전한 바 있다. 당시 아카데미 시상식 유력한 후보 중 하나였던 '옥자'는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기 전 공개된 10편의 1차 후보 라인업 중 시각효과 부문 후보에 올라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이어 공개된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작에서 탈락, 아쉽게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2년 전 안타깝게 아카데미 시상식 문턱을 넘지 못한 봉준호 감독은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에 다시 한번 도전장을 내밀 전망이다. '기생충'은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을 겨냥해 10월 북미 개봉을 확정했다. 여기에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이라는 프리미엄까지 붙으면서 한국영화 최초 아카데미 시상식 노미네이트 가능성을 높인 상황.
'기생충'을 제작한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는 최근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해외에서도 반응이 정말 좋다. 한국적인 이야기지만 결국 전 세계에 직면한 문제라는 걸 증명하는 작품이다. 현재 '기생충'은 192개국에서 판매돼 공개될 예정이다. 각 나라의 관객이 '기생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평가할지 너무 궁금하다. 현재 192개국 외에도 4개국과 판매를 논의 중인 단계다. 한국영화로는 최다 판매 기록이 될 것 같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논하기엔 아직 이르다.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국내 매체들과 외신, 해외 배급팀으로부터 유력한 후보로 회자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일단 10월 미국 개봉을 시작하는데 어떤 평을 받을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과연 봉준호 감독은 한국영화계에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이은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선정으로 두 번째 낭보를 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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