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정현석 기자]"올해부터 잠실 외야는 늘 역풍이 불어요."
올시즌 종종 이런 얘기가 들린다. 공인구 이야기를 물어볼 때 함께 나오는 반응이다.
장마를 뚫고 전 경기가 펼쳐진 27일. 5개 구장 중 LG-SK가 격돌한 잠실구장에서만 홈런이 터지지 않았다.
두산 오재일은 "올시즌 부터 외야에서 계속 마치 돌개바람 처럼 역풍이 분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특히 좌우중간 쪽에…"라고 선수들의 체감 분위기를 전했다. 잠실 15연승으로 특정구장 연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린드블럼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공인구 변화에 대해 고개를 가로 젓던 그는 "잠실구장은 보통 외야에서 내야 쪽으로 분다"고 했다. 편안하게 피칭할 수 있는 배경이다.
실제 그럴까. 27일 현재, 홈런 통계를 보자. 적어도 수치는 선수들의 증언을 어느 정도 뒷받침 한다.
올시즌 잠실구장 80경기에서 72개의 홈런이 터졌다. 경기당 평균 0.9홈런으로 메인 홈구장 중 유일하게 경기 당 평균 1홈런 이하를 기록했다. 지난해 잠실벌에서는 144경기에서 263홈런이 터졌다. 경기당 1.83개. 1년 만에 꼭 절반이 감소한 셈이다.
반발력이 워낙 좋아 '탱탱볼'로 불렸던 지난해 공인구. 올시즌 반발력을 축소했다. 홈런이 줄긴 줄었다. 하지만 타 구장에 비해 잠실구장의 감소율은 더 도드라져 보인다. 2017년 잠실구장에서 치러진 144경기에서는 203홈런(경기당 1.41개)이었다.
물론 잠실구장만큼 도드라지게 홈런이 줄어든 구장들도 있다. 한화 홈구장 대전에서는 올시즌 평균 1.23홈런(48홈런/39경기)으로 지난해 평균 2.63개(171홈런/65경기)에 비해 절반 이상 감소했다. KT 안방 수원도 37경기에서 1.05개로 지난해 평균 2.67홈런에서 2배 이상 줄었다.
홈런군단 SK가 안방으로 쓰는 문학구장에서는 올시즌 40경기에서 79홈런(평균 1.98개)이 터졌다. 지난해는 72경기에서 236홈런(평균 3.28개)이었다.
KIA 홈 광주도 지난해 2.19홈런(158홈런/72경기)에서 1.28홈런(50홈런/39경기)로 2배 가까이 줄었다. 키움의 홈 고척도 올시즌 평균 1.26홈런으로 지난해 2.17에서 크게 줄었다. 양의지가 가세한 NC 홈 창원도 평균 1.92홈런으로 지난해 2.6홈런에서 제법 줄어든 수치를 보였다. 롯데 홈 사직은 올시즌 1.97홈런(지난해 2.74홈런)을 기록중이다.
삼성의 안방 대구 라이온즈파크는 드물게 영향을 덜 받았다. 경기당 2.26홈런(77홈런/34경기)으로 유일하게 경기당 평균 2홈런을 넘었다. 지난해 2.7개(178/66)에 비해 크게 줄어들지 않은 수치다.
잠실 홈런 감소로 두산과 LG의 투-타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거포들은 죽을 맛이다. 지난해 잠실에서 17홈런을 친 두산 김재환은 올해 단 2홈런 뿐이다. 지난해 잠실에서 12홈런을 날린 LG 채은성은 올시즌 2개, 지난해 잠실에서 9홈런을 기록했던 김현수는 3홈런에 그치고 있다.
반면, 투수들은 편안하다. 특히 두산 투수들의 잠실 성적이 좋다. 잠실 팀 방어율이 2.77의 짠물투다. 잠실에서 린드블럼이 8승무패 1.73, 이영하가 7승무패, 1.67, 이형범이 1승3홀드4세이브, 1.37, 이현호가 2.42, 유희관이 2승4패 2.61을 기록중이다.
◇2019 시즌 각 구장 별 평균 홈런(2018년 평균 홈런)
잠실 72/80=0.9(263/144=1.83)
대구 77/34=2.26(178/66=2.70)
대전 48/39=1.23(171/65=2.63)
문학 79/40=1.98(236/72=3.28)
수원 39/37=1.05(192/72=2.67)
광주 50/39=1.28(158/72=2.19)
창원 75/39=1.92(187/72=2.6)
사직 75/38=1.97(178/65=2.74)
고척 53/42=1.26(156/7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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