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편히 쉬어요. 예쁜 사람…." 고 전미선의 빈소에는 그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건네기 위한 동료 배우들 발길이 밤새 이어졌다.
전미선의 빈소는 30일 서울 송파구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 지하 1층 1호실에 마련됐다. 상주이자 남편인 영화촬영 감독 박상훈씨와 아들, 어머니, 오빠 등이 조문객을 맞았다. 유족의 뜻에 따라 빈소는 취재진에게 비공개됐다. 빈소 취재는 물론, 공동취재단의 영정 사진이나 안내판 촬영 등을 제한했으며 장례식장 로비에 '지하 1층 빈소의 취재는 정중히 사양합니다'라는 안내판도 설치됐다.
고인의 유작이자 24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나랏말싸미'(조철현 감독)에서 호흡을 맞춘 송강호가 침통한 표정으로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다. 송강호는 2003년 개봉한 영화 '살인의 추억'(봉준호 감독)으로 고인과 인연을 맺었다. 지난달 25일 진행된 '나랏말싸미' 제작보고회에서 송강호는 "전미선은 친누나 같은 느낌이 있는 동생"이라며 "정말 가족 같다"면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송강호에 뒤를 이어 봉준호 감독도 급히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이후 배우들의 발걸음이 계속해서 늦은 밤까지 이어졌다. 장현성, 윤세아, 염정아, 정유미, 정영주, 박소담, 전석호, 신다은, 정유미, 김동욱, 김수향, 윤유선, 나영희, 김수미, 이혜숙, 이휘향, 문천식, 최병모, 신은정, 홍은희 등도 애통한 표정으로 표정을 빈소를 찾았다. 고인과 인연을 맺었던 많은 방송, 영화 제작진과 관계자,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들도 함께 했다.
특히 작품에서 전미선과 모자, 혹은 모녀로 호흡을 맞췄던 배우들은 고인의 죽음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인에게 작별 인사를 건네기 위해 무거운 발걸음을 했다. KBS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윤시윤, 영화 '위대한 소원'(2016, 남대중 감독) 류덕환, SBS '열애' 성훈, KBS '후아유-학교 2015'에서 모녀로 호흡을 맞춘 뒤 오는 9월 방송 예정인 KBS '조선로코-녹두전'에서 다시 재회하기로 했던 김소현 역시 슬픔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고인은 지난 29일 11시 45분쯤 전북 전주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매니저의 신고로 119 구급대가 출동했으나,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은 고인이 연극 '친정 엄마와 2박 3일' 무대에 오르기로 했던 날이었기 때문에 대중에게 더욱 충격을 안겼다. 이날 연극은 취소됐다.
고인의 소속사 보아스엔터테인먼트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전미선 씨가 올해 나이 50세로 운명을 달리했다"고 무거운 공식 입장을 전했다. 소속사는 "평소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았으나 슬픈 소식을 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측근에 따르면 고인은 최근 가족 중 한 명이 유명을 달리하고, 어머니마저 병상에 누워 있어 주변에 우울감을 호소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역 탤런트 출신인 고 전미선은 1986년 MBC TV 단막극 '베스트셀러 극장-산타클로스는 있는가'로 데뷔했다.이후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2010) '로얄 패밀리'(2011), '해를 품은 달'(2012), '하녀들'(2014) '마녀의 법정'(2017),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1998) '번지 점프를 하다'(2001), '살인의 추억'(2003) '마더'(2009) '숨바꼭질'(2013)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2017) 등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활발히 활동했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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