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K리그 대표 명장 최강희 감독(60)의 중국 프로축구 도전이 8개월만에 끝났다. 작년 11월, 출발은 원대했지만 7월 현재 현실은 아쉽고 초라하다. 중국 언론은 '최강희 감독의 240일 동안 중국 도전이 끝났다'고 보도했다.
시작부터 꼬여버렸다. 지난해 11월 3일, 최강희 감독은 13년 동안 함께 했던 친정팀 전북 현대를 떠나기로 하면서 중국 슈퍼리그 톈진 취안젠과 기간 3년에 연봉 80억원(추정)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지난 1월 최 감독과 톈진 취안젠은 파국을 맞았다. 구단 모기업 취안젠 그룹 회장 및 18명이 허위 과장 광고 등의 혐의로 중국 공안에 체포되면서 구단 운영이 어렵게 됐다. 중국축구협회는 톈진 구단의 운영 주체를 톈진시 체육국으로 넘겼고, 구단명도 톈진 텐하이로 바꿨다. 그러면서 최강희 감독과의 계약도 그대로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 협상 끝에 계약 해지했다. 날벼락을 맞은 최강희 감독은 금방 돌파구를 찾았다. 그동안 꾸준히 그를 지켜봤던 또 다른 슈퍼리그 구단 다롄 이팡과 감독 계약 협상에 들어갔고, 2월 합의했다. 중국 백화점 부동산 완다그룹이 운영 주체인 다롄 이팡은 2월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최 감독과 계약을 발표했다. 당시 양 측은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공개하지 않았다.
최강희 감독은 우여곡절 끝에 2019시즌 슈퍼리그를 시작했다. 다롄 이팡 팬들은 큰 기대를 걸었다. 중국 시나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최강희 감독은 전북 현대 시절의 전략과 전술을 그대로 다롄 구단에 이식하려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런 구상은 다롄 이팡에는 맞지 않았다. 15경기를 치른 현재, 다롄 이팡은 10위(16팀 중). 4승5무6패(19득점 22실점)로 승점 17점을 기록했다. 1위 베이징 궈안(승점 39)과 이미 큰 차이를 보였다.
또 이름값이 높은 외국인 선수들이 최강희 감독의 전술에 녹아들지 못했다고 중국 언론은 지적했다. 벨기에 국가대표 출신 카라스코는 이번 시즌 도중 유럽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훈련이나 경기장에서도 최선을 다하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팀 동료들과 라커룸에서도 좋은 분위기를 연출하기 어려웠다. 게다가 슬로바키아 국가대표 마렉 함식, 가나 출신 유망주 엠마누엘 보아텡도 최강희 감독의 전술에 맞지 않았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중국 언론은 이 부분이 최강희 감독과 다롄 구단이 더이상 같이 갈 수 없었던 결정적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다롄 이팡은 중국 토종 선수들의 기량이 뛰어난 팀은 아니다. 높은 연봉을 주고 모셔운 외국인 선수들에게 절대적으로 기대고 있다. 따라서 이들이 연봉값을 못 해줄 경우 다롄은 강팀이 될 수 없고 또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려운 구조다.
다롄 구단은 최강희 감독 보다 이름값이 센 스페인 출신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을 다음 사령탑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미 유럽 매체들은 직전까지 EPL 뉴캐슬을 이끌었던 베니테즈 감독이 연봉 1700만파운드에 새롭게 다롄 이팡 사령탑에 오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최강희 감독은 아시아 최고 중 한명이지만 결국 슈퍼리그에 온 시점이 좋지 않았다'고 평했다. 최 감독과 함께 했던 한국인 코치 박건하 최성용 최은성 등의 거취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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