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tvN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를 바라보는 진짜 포털 업계 종사자들의 시선은 어떨까.
우리는 드라마를 통해 다양한 직업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의사, 변호사, 검사, 형사 , 셰프 등 여러 작품에서 그려져 익숙하게 느껴지는 직업은 물론, 최근에는 바둑 기사, 게임 개발자, 큐레이터 등을 소재로 안방극장에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 이 가운데 tvN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이하 '검블유')는 포털 사이트를 조명하는 국내 최초의 드라마로 제작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고, 방송 이후엔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포털 업계 종사자들이 바라본 '검블유'는 얼마나 리얼하고, 또 재미있을까. 익명의 포털 업계 종사자들이 직접 답했다. (여러 명의 답을 받았지만, 익명을 요청했으므로, 모두 A씨로 나가는 것을 이해 부탁드린다.)
먼저 "포털 업계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가 만들어진다는 소식을 듣고 반갑고 신기하기도 하면서, 걱정도 됐다"라고 운을 뗀 A씨. "유저들과 모니터로만 만나는 사이지만, 실제로 포털 관계자들은 공정한 서비스를 하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는 그는 "'검블유'를 통해 대중들에게 꽁꽁 감춰져있던 포털 종사자들의 삶이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했다. 한편으로는 일상적으로 처리하는 포털 업무가 굉장히 특별한 것은 아닐 텐데, 드라마로 제작될 만큼 재미있을까란 생각도 있었다"고.
이에 지난주 8회까지 한 회도 빠짐없이 챙겨봤다는 A씨는 "드라마 에피소드로 선택한 소재들이 흥미로웠다"고 했다.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와 기사 편집, 유명 연예인의 사생활 이슈, 청문회 장면 등은 현업에서도 민감한 이슈인 만큼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기에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것. 위와 같은 이슈들을 드라마에서 풀어내는 방법에는 픽션이 많이 가미되어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대중들에게 베일에 싸여있던 포털 업계를 소개하기에 매력적이라는 평이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으로는 망설임 없이 "배타미(임수정)의 '유니콘' 면접 장면"을 꼽았다. 이는 '검블유' 2회에서 해고 통보를 받게 된 타미가 자신의 입사 면접을 회상하는 장면. 스물다섯의 타미는 '유니콘'에서 일하고 싶은 이유로 "메인화면 디자인이 예쁩니다"라는 다소 엉뚱한 답변에 이어 "인터넷은 직관의 세계"라고 말했다. "한 번 봤을 때 예쁜 거, 한 번 봤을 때 새로운 거, 한 번 써봤는데 편리한 거. 인터넷 세대들은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자신을 매료시킬 단 한 번만 있으면 된다"면서, "이 간단한 단 한 번 때문에 '유니콘'은 '바로'를 이기게 될 겁니다"라고 했던 타미의 대사에 무릎을 탁 쳤다는 그는 "인터넷 서비스의 본질을 제대로 짚은 내용이다. 개인적으로 작가의 필력에 감동한 부분"이라고 했다.
또한, "톱배우 한민규의 자살시도 관련해 곧바로 사망으로 업데이트한 '유니콘'과 이를 유보하는 '바로'의 대비 역시 흥미로웠다"라고 전했다. "이런 일이 생기면 사람들은 사실 확인을 위해 제일 먼저 포털을 찾는다. 포털에서 사망으로 확정된 기사가 제일 상단에 보인다면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사실이 된다"는 것. 때문에 "실제로도 자극적인 사건이 등장할 경우, 포털의 입장에서는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의심하고 지켜본다"라고 설명한 A씨는 "'바로'에서 열띤 토론을 통해 사망으로 단정 짓지 않은 점이 와닿았다. 충분한 논쟁과 그것이 합당해야 하는 이유들이 납득됐다"면서 이를 업계 종사자로서 공감이 많이 갔던 대목으로 꼽았다.
마지막으로 "포털 업계 종사자들이 가장 열광하는 성공 스토리는 어떤 위치에 올라갔다 보다는 혁신적인 스타트 업을 창업하고 판을 바꾸는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면서, "송가경(전혜진)이 시댁의 권력에 반기를 들고 다시 예전의 송선배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유니콘'에 사직서를 던지고 스타트 업을 차려 배타미와 차현(이다희)을 스카우트하는 엔딩을 상상해보곤 한다. '검블유'가 어떤 엔딩을 그려낼지 알 수 없지만, 드라마를 통해 그런 로망 실현을 기대하고 싶다"는 '사심'을 듬뿍 담은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tvN '검블유', 매주 수, 목 밤 9시 30분 방송.
narus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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