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은메달의 대가는 생각보다 컸다.
지난 6월, 최 준(연세대)은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에콰도르와의 4강전에서 결승골을 꽂아 넣으며 한국 남자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FIFA 주관 대회 결승행 티켓을 선물했다.
뜨거운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그러나 최 준 앞에 닥친 상황은 냉정했다. 이유가 있다.
최 준은 대학생 신분으로 대회에 참가했다. 지난 5월 결전지인 폴란드로 향했다. 앞서 3월에는 스페인 전지훈련에 동행했다. 두 달 가까이 한국을 떠나있었다.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수업 출석 일수가 부족한 탓에 'C제로룰'을 맞추지 못했다. 대학총장협의회는 대학 운동부 학생이 직전 두 학기 평균 학점이 C 미만인 경우 출전을 금지하고 있다. 2017년부터 시행 중이다. 최 준은 학교측에 문의를 했지만 "어렵다"는 답변만 들은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C제로룰'에 걸린 최 준은 후반기 U리그 무대를 밟지 못한다. 한국대학축구연맹 주관 추계대학축구연맹전과 9월 정기전까지만 참가할 수 있다. 그렇다면 학교를 자퇴하고 프로 무대에 뛰어드는 것은 가능할까. 이마저도 어렵다. 신인선수는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등록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과거 '괴물수비수' 김민재(베이징)도 프로 진출 문제로 비슷한 문제를 겪었다. 당시 김민재는 학교를 자퇴한 뒤 내셔널리그 경주한수원 소속으로 6개월 뛰었다.
연세대 축구부 관계자는 "최 준은 후반기 U리그에 나설 수 없다. 정규리그 및 왕중왕 등 5~6경기를 뛸 수 없다. 최 준이 월드컵에 다녀온 것을 아는데, 정작 당사자는 'C제로룰' 때문에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고 전했다.
사실 가장 당황스러운 것은 선수 본인이다. 최 준은 "무조건 수업의 절반 이상 출석을 해야 학점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일단 최선을 다해 남은 대회를 치르겠다. 후반기에는 개인 훈련과 함께 좋은 학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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