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승리를 부르는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이 34년만에 전반기 15승을 정조준 한다.
두산 베어스 린드블럼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안타(1홈런) 8탈삼진 3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경기 전까지 1.89로 리그 유일 1점대 평균자책점을 지키고 있던 린드블럼은 이날 3실점을 하면서 2.02로 상승했다. 하지만 팀이 11대4 대승을 거두며 시즌 14승 사냥에 성공했다.
타자들도 린드블럼을 도왔다. 두산은 6회 7득점 빅이닝에 성공했다. 허경민과 정수빈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2루 찬스. 박건우의 내야 땅볼때 LG 유격수 오지환의 실책이 나오며 주자가 모두 세이프 됐다. 1사 만루에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1타점 적시타에 이어 최주환의 희생플라이 타점 그리고 김재환-오재일-김재호-박세혁까지 4연속 적시타가 터졌다. 5회에만 7개의 안타로 7점을 만들어냈다. 두산이 한 이닝에 5점 이상을 만들어낸 것은 지난달 20일 잠실 NC 다이노스전 이후 15경기만이다. 4득점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그만큼 최근 타격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두산이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슬럼프에 빠졌던 정수빈은 9번 타순에서 2안타 '멀티 히트'로 펄펄 날았고, 오재일과 김재호, 김재환까지 모두 필요할때 점수를 만들어주면서 두산의 승리를 이끌었다.
한편 린드블럼이 승리를 쓸어담는 속도가 대단히 빠르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기준으로 아직 전반기가 마치기도 전인데 이미 14승을 거뒀다. 웬만한 투수들의 1년 승수다. 개인 KBO리그 한 시즌 최다승(2018년 15승)에도 1승만 남았다. 지난해 린드블럼은 세스 후랭코프와 '원투펀치' 구도를 형성하며 15승4패로 다승 2위로 시즌을 마쳤다.
올 시즌은 이대로라면 산술적으로 최대 25승도 가능하다. 두산이 시즌 종료까지 54경기를 남겨뒀고, 린드블럼은 현재까지 90%가 훌쩍 넘는 승률을 기록 중이다. 후반기에 10~11 차례 등판한다고 봤을때 최대 25승까지도 내다볼 수 있다.
역사적인 기록에도 도전한다. 린드블럼은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1번 더 등판 기회가 남아있다. 그 경기에서 승리를 따낸다면 1985년 김일융(삼성) 이후 34년만에 전반기 15승을 달성하게 된다. KBO리그 역사상 전반기에 15승 이상을 달성한 사례는 4차례 뿐이다. 투수들을 세밀하게 관리하고, 철저한 분업화가 이뤄지고 있는 2000년대 이후 야구에서는 근접할 수 없는 기록이었다. 린드블럼이 남은 한 경기에서 15승에 성공하면 대단한 기록보유자가 된다.
이미 평균자책점, 다승, 승률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린드블럼이 후반기까지 완벽하게 치른다면 개인 첫 '트리플 크라운'까지 노릴 수 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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