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에릭 요키시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장정석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새 외국인 투수 요키시(30)의 역할을 강조했다. 처음 KBO리그에서 뛰는 만큼, 적응력이 중요하기 때문. 시즌 초반 고전했던 요키시는 이제 장 감독의 기대를 완벽히 충족시키고 있다.
요키시는 4월까지 평균자책점 4.79로 '원투펀치'라 부르기엔 아쉬운 활약을 했다. 무엇보다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5~6회에 돌입하면 힘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장 감독은 불펜진을 일찍 가동하는 등에 대한 전략을 세웠다. 그러나 요키시는 KBO리그에 빠르게 적응했다. 5월 2승2패,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하더니, 6월에는 3승무패, 평균자책점 0.53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KBO리그 6월 투수상을 수상했다. 6월 MVP를 수상하진 못했지만,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18경기에서 7승4패, 평균자책점 3.02. 명실상부 키움의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한국 생활, 그리고 리그 적응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 요키시는 "한 가지 터닝 포인트를 꼽기 보다는 경기에 맞춰서 전략을 수정했다. 리그에 적응하면서 마음이 편해진 부분도 있다. 경기 전 루틴이나 타자들의 스윙이 미국과 달랐다. 공격적으로 투구하려고 했다. 이처럼 적응해야 할 부분들이 있었다. 또 나도, 아내도 한국 생활에 적응하면서 편해졌다. 여러 가지가 어우러져서 잘 됐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요키시의 주무기 투심 패스트볼은 KBO리그 성공의 열쇠 중 하나다. 그는 우타자(피안타율 0.230), 좌타자(0.229)를 가리지 않고, 호투하고 있다. 요키시는 "구위가 아주 뛰어난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커리어 내내 포심 패스트볼을 던진 적이 거의 없었다. 선수 생활 내내 많은 투심을 던졌다. 패스트볼의 움직임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많이 던지게 됐다. 잘 통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무기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어린 투수들이 투심이나 체인지업에 대해 물어보기도 한다. 나도 다른 선수들에게 배운 게 많다. 서로 질문하면서 많이 배워가고 있다"고 했다.
또 하나의 터닝 포인트는 배터리 변화였다. 시즌 초반 요키시는 이지영과 호흡을 맞췄지만, 박동원으로 파트너가 바뀌었다. 볼 배합 등이 바뀌면서 효과를 보고 있다. 요키시는 "두 명의 포수 모두 좋은 건 확실하다. 다만 박동원이 피칭 템포나 패스트볼을 콜하는 부분, 공격적으로 리드하는 부분 등에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큰 영향이 있기보다는 분위기를 바꾸는 차원이라고 본다"고 했다.
키움은 요키시를 50만달러에 영입했다. 다른 구단의 외국인 투수들에 비해 연봉은 적지만, 실력 만큼은 리그 에이스로 손꼽히고 있다. 소위 말하는 '가성비' 외국인 투수로 통한다. 요키시는 "그런 평가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키움이 나에게 1순위로 기회를 줬고, 나도 한국에서 뛰는 걸 원했기 때문에 팀에 감사하다. 열심히 뛸 뿐이다"라고 밝혔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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