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의 3연전 목표는 같은 색이었다. '순위 바꾸기'다.
한 마디로 승부처다. 키움은 8일까지 2위 두산 베어스와의 격차를 0.5경기로 줄여놓았다. 3경기 결과를 통해 시즌 첫 2위 달성을 바라볼 수 있다. 그래도 장정석 키움 감독은 평정심을 유지했다. "똑같이 준비하려 한다. 욕심을 부리면 안된다. 순위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똑같이 준비할 것이다."
최근 창단 최초 9연승을 질주한 KT는 5위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8일까지 5위 NC 다이노스에 1.5경기차로 접근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지금도 너무 잘하고 있다. 욕심이 없다. 올스타전 브레이크까지 남은 9경기를 한 경기씩 열심히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운명의 시리즈 첫 판의 승부를 가른 건 화력이었다. 올 시즌 팀 타율 1위에 빛나는 키움의 다이나마이트 타선이 또 다시 폭발했다. 타자들의 눈빛은 장 감독의 의연함과 달리 활활 타올랐다. 홈런 두 방을 포함해 장단 16안타를 집중시켜 12대3 대승을 이끌었다.
리드오프 이정후부터 매섭게 방망이를 돌렸다.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중심타선에서도 외국인 타자 제리 샌즈가 제 몫을 다했다.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을 올렸다. 특히 3-1로 앞선 2회 초 2사 1루 상황에선 상대 선발 배제성의 4구 121㎞짜리 커브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0m. 시즌 17호 홈런을 작성한 샌즈는 이 부문에서 팀 동료 박병호와 함께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동 1위에 올라있는 제이미 로맥과 최 정(이상 SK 와이번스)에는 3개차.
경기가 끝난 뒤 샌즈는 "상대 투수의 실투성 커브를 놓치지 않은 것이 홈런이라는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홈런이 나온 것은 나에게도, 팀에도 모두 좋은 것이다. 박병호가 뒤 타순에 있는 것이 좋은 시너지로 작용하는 것 같다. 컨디션이 좋든 나쁘든 경기 전 루틴을 일정하게 가져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감독이 구성한 선발라인업 중 '강한 6번'도 적중했다. 포수 겸 6번 타자로 출전한 박동원이 8-1로 크게 앞선 4회 스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상대 바뀐 투수 엄상백의 4구 121㎞짜리 커브를 노려 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05m. 6월 6개의 홈런을 기록한 박동원은 7월 6경기 만에 시즌 9호 홈런을 신고하며 '거포 본능'을 깨웠다.
장 감독도 타선의 응집력에 고무된 표정이었다. 그는 "타자들의 타격감이 좋았다. 특히 경기 초반 이정후 송성문 임병욱 등 좌타자들이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중요한 순간 홈런을 생산한 샌즈와 박동원도 팀 승리를 견인했다"고 칭찬했다.
상하위 가리지 않고 폭발한 공격력 덕분에 선발투수들의 어깨는 가볍기만 하다. 5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14점을 지원한 타선 덕분에 신재영이 심리적 안정을 얻어 5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펼칠 수 있었다. 이날 선발 마운드에 선 요키시도 4회까지 11점을 배달한 타선에 힘입어 여유있는 경기운영 끝에 6이닝 3실점으로 시즌 8승을 챙겼다.
키움의 불붙은 화력은 2위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쉽게 꺼지지 않을 듯하다. 수원=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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