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결국 돌고 돌아 선발 기회는 다시 김민우(24·한화 이글스)에게 찾아왔다. 달라진 모습을 증명해야 한다.
올해도 한화의 선발 고민은 풀리지 않고 있다. 표면적인 성적은 지난 시즌보다 더 안 좋다. 87경기를 치르면서 팀 선발 평균자책점이 5.04로 9위까지 떨어져 있다. 여러 차례 계획이 틀어졌다. 당초 선발 플랜에 포함돼 있던 김성훈과 박주홍은 마운드에서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 2015년 입단 동기 김범수와 김민우가 그 자리를 차지하며, 안정적으로 로테이션이 돌아가는 듯 했다. 그러나 최근 장민재가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대졸 신인 박윤철이 그 구멍을 메우고 있다. 남은 한 자리에서 박주홍이 부진하자, 한용덕 한화 감독은 다시 '김민우 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민우는 한화의 '아픈 손가락'이다. 201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을 정도로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고교 시절 '넘버원'을 다툴 정도로 재능이 출중했다. 첫해 36경기에서 70이닝을 소화하며, 1승3패, 평균자책점 5.14로 가능성을 남겼다. 그러나 어깨 통증 등 각종 부상으로 성장이 정체됐다. 2016년 5경기-평균자책점 15.83, 2017년 4경기 평균자책점 17.18로 굴곡 많은 선수 인생을 보냈다. 지난해 선발 기회를 받는 등 23경기에서 5승9패, 평균자책점 6.52를 기록했다.
우여곡절 끝에 선발 기회가 끊임 없이 찾아왔다. 한 감독은 김민우를 선발로 안착시키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올해 계획한 첫 선발 로테이션에선 제외됐으나, 기회를 얻었고 5월 6경기서 평균자책점 5.18을 기록하는 등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6월 들어 다시 기복 있는 피칭으로 부진. 한 감독은 "공격적인 피칭"을 주문하면서 김민우를 지난달 19일 1군에서 말소했다.
당초 계획은 김민우를 퓨처스리그에서 더 등판시킬 계획이었다. 재조정의 시간을 갖게 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장민재가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빠졌다. 게다가 대체 선발로 낙점한 투수들이 부진하면서 마땅한 선발 카드가 보이지 않았다. 결국 김민우가 다시 선택을 받았다. 한 감독은 9일 대전 SK 와이번스전에 앞서 "남은 선발 자리에 김민우를 생각하고 있다. 롱릴리프로 등판했을 때, 원하는 그림이 나오기도 했고, 선발을 경험한 투수들이 많지 않았다. 그래도 선발을 했던 선수가 낫지 않을까 생각해서 김민우를 선발로 낙점했다"고 설명했다.
김민우가 스스로 힘든 시기를 이겨내야 한다. 그는 지난 5월 14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선발승을 따낸 뒤 "감독님, 코치님들이 믿어주시는데 그만한 성적을 못 낸 것 같아서 늘 마음이 안 좋았다. 성적을 떠나서 선발 투수로 내 몫을 했다는 게 더 좋다. 늘 퐁당퐁당 했었다. 5이닝 이상, 선발 투수의 역할을 해나가는 게 첫 번째다. 오늘 같은 모습만 꾸준히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또 한 번 그 기회를 얻었다. 이제는 진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야 할 때이다. 선발 김민우의 활약에 따라 한화의 향후 성적도 크게 갈릴 수 있다.
대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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