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한화 이글스 '대전 아이돌' 정은원이 본격적인 '여름 나기'에 돌입했다. 이미 큰 고비를 넘기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시즌 정은원은 한화에 깜짝 등장한 스타였다. 주전 2루수 정근우가 부진하자, 그 대안으로 신인 정은원이 떠올랐다. 지난해 98경기에서 타율 2할4푼9리, 4홈런, 20타점, 33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확실한 주전 2루수로 발돋움하고 있다. 올해 팀의 전경기인 87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6리, 5홈런, 41타점, 57득점, 10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 50안타가 전부였지만, 올해는 벌써 100안타를 채웠다. 이제는 팀을 대표하는 '간판 선수'가 되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은원 이글스'라는 말이 유행했다. 그 정도로 팀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정은원은 꾸준했다. 빠르게 리드오프 자리까지 꿰차면서 종횡무진 활약을 펼쳤다. 2019 KBO리그 올스타 투표에서 나눔 올스타 2루수 부문 2위를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다만 '체력 관리'는 정은원이 넘어야 할 큰 산 중 하나였다. 프로에서 풀타임 활약을 펼친 적이 없기 때문. 실제로 정은원은 지난 5월 타율 2할7푼9리로 부침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슬럼프 기간을 줄이면서 6월 타율 3할9리를 기록했다. 7월에는 타율 1할2푼9리로 처진 상황.
그럼에도 정은원은 힘든 시기를 잘 견뎌내고 있다. 그는 주전 자리를 꿰찬 4월 매 경기 출전하는 것에 대해 "정말 힘들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나 정은원은 당시와 비교해 "그 때보다는 지금이 더 나은 상황이다. 많이 적응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어차피 올해 정말 힘들 것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편하게 하자라는 주문을 스스로 했다. 몸이 그 말을 조금씩 알아 들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여름 나기'는 정은원의 가장 큰 숙제다. 그는 "아직까지 스스로 크게 아쉬운 점은 없다. 다만 여름이 되고나서 힘들어지고 페이스가 떨어지고, 그걸 이겨내지 못하면 시즌이 끝난 뒤 많이 아쉬울 것 같다"면서 "그래도 엄청 힘들 줄 알았는데, 지금 보면 그 정도는 아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면서 한약도 챙겨 먹는 등 많이 신경 쓰고 있다"고 했다.
본인을 향한 주문 덕분일까. 정은원은 9일 대전 SK 와이번스전에서 5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무엇보다 연장 11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귀중한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희생 번트로 2루까지 진루한 뒤, 송광민의 끝내기 안타 때 홈으로 내달렸다. 정은원의 득점은 결승점이 됐다. 중요한 순간 다시 한 번 정은원의 안타와 주루가 빛났다. 힘겨운 여름을 보내고 있는 정은원이지만, 확실히 그 무게를 잘 이겨내고 있다.
대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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