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경험도 있고, 본인도 재미있어 하네요"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시즌 전 구상과 현재 다른 야구를 펼치고 있다. 요소요소 달라진 부분들이 많다. 시즌 전 장타력을 앞세운 화끈한 공격야구를 지향했지만 예상치 못한 부진과 달라진 공인구로 인해 계산이 꼬였다. 그러자 이 감독은 과감한 변화를 택했다. 젊은 투수들을 앞세우고 장타 대신 기동력과 작전을 사용하는 수비 야구를 펼치는 것이다.
결과는 대성공이다. KT는 5월 이후 가장 핫한 팀으로 거듭났다. 5월 14승12패 승률 전체 3위, 6월 13승1무11패 승률 4위에 이어 7월에도 7경기에서 5승2패를 기록하며 6위까지 올라섰다. 이제는 5위 NC 다이노스를 가장 강력하게 위협하는 팀이다.
이같은 변화에 대해 이강철 감독은 "나는 자존심이 없다. 나만 바뀌면 팀이 편해진다. 내 고집 때문에 계속 지면 그게 더 창피한 일"이라며 웃었다.
이대은을 마무리로 기용한 것도 이같은 변화 중 하나다. 이대은은 선발로 시즌을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KT가 지난해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전체 1순위로 이대은을 지명했고, 미국 마이너리그와 일본프로야구, 국가대표까지 거친 그는 대형급 '중고신인'으로 꼽혔다. 이런 기대치를 감안했을때 선발로 기용하지 않는 것이 더 힘들었다.
그러나 시즌초 '선발 이대은'의 활약도가 기대에 못미쳤고, 부상으로 한차례 공백기를 가진 후 돌아오자 이강철 감독은 과감한 변화를 택했다. 김재윤의 부상으로 비어있는 마무리 자리에 이대은을 넣은 것이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이대은은 6월말부터 본격적인 마무리로 나와 1승5세이브를 챙기고 있다. 이대은이 비교적 안정적인 활약을 해주면서 KT 불펜이 전체적으로 훨씬 안정됐다. 이강철 감독은 "대은이의 최대 장점은 결정구가 있다는 사실이다. 상대 타자로부터 카운트를 쉽게 잡고, 마무리지을 공이 있다. 특히 좌우 편식을 하지 않는다"고 장점을 꼽았다. 우투수인 이대은은 올 시즌 좌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0.247을 기록 중이다. 우타자를 상대로 오히려 0.257로 조금 높지만 좌우 큰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결정적일때 뿌릴 수 있는 공을 장착하고 있고 좌우를 가리지 않으니 마무리로도 적격이다.
또 경험치도 있다. KBO리그는 올해가 처음이지만, 미국과 일본에서 프로 무대를 꾸준히 뛰면서 여러 경험을 쌓았다. 이강철 감독은 "대표팀에서도 대은이가 마무리로 나오는 등 선발 뿐만 아니라 여러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런 경험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무엇보다 본인도 재밌어한다. 마지막에 경기를 마치는 투수라는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위기일 수록 기존의 것을 고집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과 이대은 그리고 KT는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며 성장하고 있다. KT가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다.
수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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