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올해 충무로 최고의 발견인 배우 박명훈이 첫 예능에 도전, 폭발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10일 방송된 JTBC 예능 '한끼줍쇼'에서는 박명훈과 최대철이 밥동무로 출연, 평창동에서 한 끼에 도전한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이날 '한끼줍쇼'에서는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 바른손이앤에이 제작)에서 박사장(이선균)네 지하실남(男)으로 충격의 반전을 선사한 박명훈이 등장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박명훈은 대학로 연극 무대를 통해 연기를 시작해 약 50여편의 독립영화에 출연하며 남다른 내공을 쌓은 충무로 실력파 배우다. 한국영화 최초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데 이어 국내에서 1000만 관객을 목전에 둔 '기생충'에서 '지하실남' 근세로 영화의 반전을 이끈 박명훈은 '기생충'을 통해 강렬한 존재감을 각인시켰고 '한끼줍쇼' 역시 숨겨진 재치와 입담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기생충'에서 반전 캐릭터를 담당한만큼 스포일러를 지키기 위해 '기생충'의 공식 일정에 많이 참여하지 못했다는 박명훈. 최근 '기생충'의 비밀 유지 계약이 끝나 '한끼줍쇼'를 찾을 수 있었다는 후문을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박명훈은 칸영화제 참석을 뒤늦게(?) 알리며 "칸영화제 상영 당시 동료 배우들과 같이 칸영화제를 갔는데 내 역할 자체가 스포일러라 숨어 다녔다. 그래서 배우들과 그 순간을 같이 한 사진도 없다"고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전했다.
박명훈은 봉준호 감독의 숨겨진 미담도 전했다. 그는 "'기생충'을 촬영할 때 아버지가 폐암 투병 중이셨다. 워낙 아버지가 영화를 좋아했고 봉준호 감독의 팬이어서 내가 봉준호 감독의 작품에 참여하는 것만으로 기뻐했다. 그런데 봉준호 감독이 아버지의 투병 사실을 알게 됐고 가장 먼저 아버지에게 '기생충'을 보여주셨다. 공식 시사회를 갖기 전이었고 워낙 스포일러에 민감한 작품이기 때문에 소수의 스태프만 미리 영화를 보는 자리였는데 그 자리에 아버지를 초대해 주셨다. 아버지는 그 날을 '꿈 같다'고 하셨다. 그때 아버지는 시력이 좋아 '기생충'을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거의 앞을 못 보시는 상태다. 봉준호 감독의 배려에 정말 감사드린다"고 애틋한 사연을 전했다.
우여곡절 많았던 '기생충'의 박명훈. 이경규와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된 한 끼 도전도 만만치 않았다. 쉽지 않은 동네 평창동답게 도전마다 실패로 돌아온 것. 박명훈 역시 '기생충'의 '지하실남'이라며 자신을 적극 어필했지만 역시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박명훈은 도전 30분을 남기고 산책 중이던 주민 부부를 만났고 "'한끼줍쇼' 오면 내가 꼭 초대하려고 했다"라는 주민의 허락으로 극적 성공했다.
평창동 주민과 함께 값진 저녁 식사를 하던 박명훈은 "무명 시절이 길었다. 무명 때는 1년에 100만원도 못 벌 때가 있었다. 그때는 무대에서 연기를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포스터만 붙이고 다닐 때도 있었다. 이후 독립영화만 50여편을 찍었다. 봉준호 감독도 독립영화 중 하나를 보고 캐스팅을 해줬다"고 힘들었던 과거를 털어놨다. 이에 평창동 주민 역시 "우리도 신혼 초에는 미아리 산동네에 살았다. 평창동에 오기까지 16번 이사를 했다"고 밝히며 고진감래한 박명훈을 응원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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