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조금만 더 하면 다음에는 시상대에 오를 수 있을 것 같아요."
한국 남자 다이빙의 희망인 우하람(21·국민체육진흥공단)이 아쉬움을 털어내면서 씩씩한 약속을 했다. 실패를 거울 삼아 다음 기회에는 메달 획득의 꿈을 이뤄내겠다는 약속이다.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예전에는 멀게만 보였던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의 격차도 이제 거의 나지 않는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우하람의 이런 약속은 빈말이 아니다. 실제로 거의 메달을 딸 뻔했기 때문이다. 우하람은 14일 광주시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다이빙 1m 스프링보드 결선에서 6라운드 합산 406.15점을 기록해 4위를 차지했다. 우하람이 기록한 4위는 역대 한국 남자다이빙이 세계선수권에서 거둔 최고 성적이다. 종전에는 2009년 로마 대회 때 권경민과 조관훈이 남자 싱크로나이즈드 10m 플랫폼에서 기록한 6위가 최고였다.
이렇듯 4위만 해도 뛰어난 성적이지만, 사실 이날 우하람은 메달을 거의 따낼 뻔했다. 4라운드까지는 1위였고, 5라운드에서 실수가 나왔지만, 3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마지막 6라운드에서 현상 유지를 했다면 동메달을 따낼 수도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하람은 난도 3.0 기술을 펼쳐 63.00을 받는 데 그쳤다. 예선전 때 같은 기술을 펼쳐 받았던 67.50점에도 못 미쳤다. 반면 5라운드까지 5위에 머물렀던 중국의 펭지안펑은 6라운드에서 난도 3.2짜리 연기를 훌륭하게 이행하며 무려 76.80점을 받아 3위 역전에 성공했다.
때문에 우하람은 "비록 메달을 못 땄지만, 4위도 만족스러운 성적이다. 하지만 마지막에 실수로 메달을 놓친 건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래도 우하람은 이내 씩씩하게 "그래도 가능성은 봤다. 조금만 더 하면 시상대에 오를 수 있을 것 같다. 많이 아쉽긴 해도 세계적인 선수들과 비등하게 겨룬 나 자신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우하람은 "처음 세계 선수권에 나갔을 때는 예선 통과조차 못했었다. 세계적인 선수들과는 거의 100~150점 차이가 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그런 격차가 많이 좁혀졌다. 한국 다이빙이 기술면에서는 이미 세계 정상급 반열에 올라 있다고 본다. 입수할 때의 디테일 등을 좀 더 보강하면 될 것 같다"고 자신감 있는 발언을 이어갔다.
이제 우하람은 본격적으로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10m 플랫폼 싱크로(15일)와 3m 스프링보드(17일) 등에 출전한다. 우하람은 "이제부터 진짜 중요한 경기들이 남아있다. 이번 대회 목표가 2020 도쿄올림픽 출전권 확보였기 때문에 남은 종목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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